빨래 / 장희주
추운 겨울 널어둔
빨래를 걷으면
코끝에 닿는 찬바람 냄새
기분 좋은 차가움의 냄새
그 속에 가족의 살내음
살을 에이는 겨울바람에
명태처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실컷 시달려서
겨우 마른 빨래
두들겨 맞은 황태처럼
빨래가
부드러워질 때쯤이면
봄이 코앞에 와 있었다
행여 봄인가
발꿈치 들어 내다보면
아직 봄은 멀기만 하고
빨래 향기 맡으며
봄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
몰라주는 봄은
저만치서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온다

[시인] 장희주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우리의 삶에도 겨울이 있으면 따뜻한 봄날이 분명 올 거라는 것을 안다. 그 봄이 일찍 올 수 있고 더디 올 수 있지만, 우리는 그 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린다. 시적 화자는 빨래를 비유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고된 삶일 수 있지만, 그 속에,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그리고 꽁꽁 얼었던 명태가 부드러워질 때쯤이면 봄이 온다는 것을 알기에 시적 화자는 오늘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한 봄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봄이 좀 더 빨리 오기를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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