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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 품앗이

 

품앗이 / 심선애

 

총천연색 빛깔로 옷을 지어 입고

깊게 잠든 산야가 새벽이슬에 뒤척이면

머리에 화관을 쓴 왕골 논에 전등불이 환했다

 

아침 햇살이 왕골 위로 나붓이 앉으면

겉피를 벗기고 볕에 말려

돗자리를 만들면 매끈한 감촉에

기쁨이 찾아들었다

 

일손을 돕던 아이들은

수수께끼 끝말잇기로 지루함을 달래고

쉼 없이 고갯짓하는 낡은 선풍기와

먼지 낀 카세트에서 흐르는 음표는

왕골 위에서 줄넘기를 했다

 

밥 익는 냄새가 덜그럭거리고

너나들이 이웃의 정성으로 담아낸 점심은

고량진미와 견줄 수 없이 맛깔났다

 

여름이 다가오면

아버지의 흙 묻은 바지 위에 내리는 햇살

고샅길 가득 왕골을 말리던 기억이

무성한 풀 향에 실려 아슴아슴 피어난다

 

[시인] 심선애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농촌은 사계절 내내 바쁜 삶이지만, 그래도 파종을 앞둔 봄이 되면 더욱 분주하고 시기에 맞게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야 하기에 정말 중요하다. 필자의 어릴 적에는 서로 품앗이하면서 시끌벅적 어우렁더우렁 함께 일하면서 잔치를 벌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드물다. 손으로 심던 모는 대부분 기계로 심고 많은 사람이 필요치 않다. 그리고 서로 오가는 정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보고 있다. 시인은 시적 화자를 통해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행복의 미소를 짓고 있다. 사랑방에서 따뜻한 정이 오가던 그 시절이 그립다.

 

[시인/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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