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저무는 하루 / 박외도
오늘도 저무는 하루였다
그리움에 지쳐버린 외로운 하루
내 인생도 저물어 가는데
갯바위에 부딪히는 물보라 속에
홀로 나는 갈매기 한 마리
아직 한 마리의 고기를 더 잡아야 한다
온종일 갯바위에서
한 마리의 고기를 잡기 위해서
지친 날개를 열심히 퍼덕였다
날개에 힘도 빠지고 다리도 후들거리니
파도 소리에 밀려오는 슬픔
그리움에 저미는 가슴이었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
배고파 울부짖는 새끼들의 울음소리
이제는 돌아가야 하는데
후드득 떨어지는 깃을 털고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하늘을 날았다
입에는 한 마리의 물고기가 물려있었다.
[시인] 박외도
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부산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주어진 시간은 같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시간이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되어 책임을 지고 어떠한 사고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자녀를 돌보고 가정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박외도 시인의 “그리움에 저무는 하루” 작품을 보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과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 깊게 다가오면서 또 한편으로는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겁낼 것 없는 젊음의 때가 있었다면 이제 삶을 뒤돌아보면서 하나둘 정리하며 삶을 마감할 때도 다가온다. 오랜 시간이 흘러 어떤 모습으로 노년을 맞이할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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