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의 시간 / 주선옥
코끝에 맵싸한 겨울 끝자락
날마다 가늘어지는 당신의 숨결
뚝뚝 잔가지 떼어내듯
새끼들 저마다 둥지를 틀었건만
정작 잠재우지 못한 건 속을 헤집는
서글펐던 시집살이 붉은 한 점
문득문득 치오르는 통증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을 토하지만
수많은 희로애락의 계절을 넘어
다시 또 봄을 맞이하며
이제는 당신 가슴속에 따사롭고
눈부신 봄 햇살만 살랑거려
우리 한가운데 우뚝 선 나무로
언제든 달려가 풀썩 심정 풀어놓고
울며 웃으며 그 품에 허물어질
당신은 우리의 찬란한 봄입니다.
[시인] 주선옥
천안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저서 : 시집<아버지의 손목시계>, <당신의 기차가 떠나갑니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우리의 삶을 본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과 많이 닮은 듯하다. 언제나 봄 같은 날이 있을 것만 같다가도 어느 순간 앙상한 나무가 되어 내 몸을 스스로 유지할 수 없는 추운 겨울이 앞에 찾아온다. 더 추운 것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체 함께 삶을 나누었던 사람들도 잊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주변에 바라보는 사람의 고통이 더욱 아프다는 것이다. ‘고목의 시간’ 시를 감상하면서 우리의 삶에 있어 마무리를 향해 가는 시간이 너무 춥지 않고 좀 더 따뜻함으로 마무리되는 삶이길 희망하는 오늘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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