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김정윤
세월의 톱니바퀴에
갈가리 낡은 수피 자락을 훈장처럼 걸치고
속살 파고드는 칼바람에 비틀거리며
달빛에 쓰러진 발가벗은 그림자를 밟고 서서
봄여름가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떨어져 나간
그 많은 이별을 감내하고
닳아버린 연골 휘어진 팔을 흔들며
마지막 남은 잎새의 이별을 배웅하고 있다
한평생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눈물로 얼룩진 어머니의 삶 같은 인생사를
순리에 순응하는 것이라며 숙명처럼 여기고
삶의 희망으로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차디찬 겨울을 버티고 서있다.
[시인] 김정윤
울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울산지회)
저서: 시집 “감자꽃 피는 오월”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잎새를 떨구어 내는 앙상한 겨울나무를 보면, 더 나은 자식의 삶을 위해서라면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희생하는 어머니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겨울나무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고 꿈을 펼칠 수 있고, 다시 싹을 틔울 수 있는 희망의 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계묘년 새해에는 좀 더 따뜻한 삶이 되길 희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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