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 떡 / 강순옥
팝배꽃이 필 무렵
햇살 문지방 넘나드는
고향 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따끈따끈한 쑥버무리 먹고 싶다
쫄깃쫄깃한 쑥 개떡
찹쌀가루 부꾸미 화전도 먹고
청명에 파릇파릇한 봄 내음
향긋한 쑥버무리를 먹고 싶다
팝배꽃 소담스럽게 필 때면
동구 밖 소 풀 뜯는 소리
산 아래 아이들 웃음소리
디딜방아 소리가 들린다
절구통에 쌀 방아
쿵더쿵쿵더쿵 쿵쿵 찧어
쑥과 쌀가루 살살 버무려
떡시루 김 모락모락 쪄낸다
우리 엄마는
쑥버무리 소쿠리에 확 부어 식히며
벌떼처럼 달려가 꿀떡 먹던
그때 그 시절
꽃고무신 신고 달콤한 쑥버무리 떡 먹고 싶다.
[시인] 강순옥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아름다운 추억은 두고두고 이야기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어린 시절 마음에 담은 이야기는 더욱 그렇다.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고 회상할 수 있는 매개체가 많이 있다는 것은 글 쓰는 사람에게는 아주 큰 자산이라고 본다. 강순옥 시인의 ‘쑥버무리 떡’ 작품 속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 들어있고 어릴 적 정겨웠던 배경이 그림으로 그려져 따뜻함이 느껴진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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