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21.8℃
  • 맑음강릉 22.4℃
  • 맑음서울 23.4℃
  • 맑음대전 23.0℃
  • 맑음대구 23.2℃
  • 맑음울산 19.2℃
  • 구름조금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1.4℃
  • 구름조금고창 20.2℃
  • 흐림제주 21.9℃
  • 맑음강화 21.4℃
  • 맑음보은 19.3℃
  • 맑음금산 20.7℃
  • 구름많음강진군 18.8℃
  • 맑음경주시 19.7℃
  • 구름조금거제 18.2℃
기상청 제공

'One Winner! Two Loser' 총선만큼 핫한 6‧19 회계사회장 선거

기호 ① 최운열 후보 ‘돌아온 주기적 지정제의 아버지’
기호 ② 이정희 후보 ‘강한 회계사회, 40년 회계인생을 건 마지막 소명’
기호 ③ 나철호 후보 ‘젊음‧열정‧소신의 혁신…제때 제 목소리 내는 회계사회’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강한 회계사회.’ 자본시장이 격변하면서 회계투명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회계개혁의 올이 하나하나 풀리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회계사들은 옷 자체가 해지기 전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으로 이번 회계사회장 선거전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힘 있는 조정자, 확고히 선을 가를 수 있는 중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기적 지정제 등 회계개혁 3법의 아버지 최운열 전 의원, 회계사로서 경륜이 정점에 오른 이정희 안진회계법인 회장, 젊음‧혁신의 기수를 자처하는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까지 모두 자신이야말로 정부, 국회, 기업을 설득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첫 과제는 정부, 국회, 기업이 아니라 회원들부터 설득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6월 19일 본투표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은 왜 자신이 선택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밝혔다.

 

기호 ① 최운열 후보 ‘돌아온 주기적 지정제의 아버지’

 

 

“이번 회계사회장 선거는 실무를 아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이번 선거는 회계개혁을 지켜내고, 회계사회를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는, 실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뽑는 선거입니다.”

 

최운열 후보는 학자 출신이며,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초선 비례대표로 임기를 마무리했지만, 어떤 시기보다 한국 회계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최운열 후보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등 회계개혁 3법의 아버지다.

 

그리고 10월 31일 ‘회계의 날’,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표어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에서 그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최중경 회장이 2016년 회계사회장에 출마할 때 회계사 경력을 문제 삼았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짧은 회계사 경력에, 관료 출신이 회계사 회장직을 수행할 자격이 있겠느냐고 말이죠. 저에게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더군요. 나이가 많다, 실무 경험이 전무하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약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큰 장점이죠.”

 

최운열 후보는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등 다수의 국내 금융사 사외이사와 한국증권연구원장,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 자문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 자본시장 현업과 정부 정책 영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지금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규칙들 가운데 최운열 후보의 손길이 닿은 것들이 많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초안 작성(실무단장), 직급별로 결재받아야 했던 수직적 기업 의사결정 구조 개선 등이 그러하다.

 

지난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 영입 역시 생생한 정책통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최운열 후보가 주도한 경제공부모임 경국지모는 민주당 의원들의 경제 싱크탱크였다. 의원 모임 중엔 사진만 찍고 나가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적지 않았으나, 경국지모만큼은 수십 명의 의원이 꼼짝하지 않고 두 시간짜리 강의에 참여하는 진짜배기 모임이었다. 경국지모 초빙 강연자 가운데 국회의원이 된 인물도 있었다.

 

다만, 최운열 후보가 항상 지지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필요하다면 여야 모두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소신파였다.

 

“제가 국회의원 되고 처음에는 이해찬 대표가 절 잘 안 보시려 하더라고요. 1년 정도 하니까 인정을 해주시더라고요. 이해찬 당 대표께서 경제특보를 맡아달라고 하셔서 특보했고요, 나중에는 당에서도 정책조정위원장,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등 과분한 대우를 해주셨습니다.”

 

집권여당 정책조정위원장,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3선급 자리다. 상대의 반대 논리를 뒤집을 수 있는 경륜을 가진 조정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저는 회계사가 아니라 학교에 있었기에 오랜 기간 정부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있었고, 여러 위원회 활동을 많이 해서 정부, 고위 공직자들과 대화를 잘 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는 많고, 실무 경험이 없다’가 아니라 ‘학자였기에 오랜 기간 정책 수립 경험이 많다’. 이게 제가 제일 차별화된 부분 아니겠어요?”

 

현재 모든 후보가 회계개혁 3법 및 회계사회 권익 신장을 약속하고 있다. 과거 민주당이 집권여당이었을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최운열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게 묻자 최운열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답변에 나섰다.

 

“제가 있을 때 의정 활동을 마쳤던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고, 유동수 의원도 또 원내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국회에 있었을 때 제일 호흡이 잘 맞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당선된 조정훈 의원도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최은석 의원 역시 그렇고요.”

 

“저는 국회의원할 때 명함에 민주당이라는 당명도 달지 않았어요. 의원들은 정치적으로야 서로 견해를 달리하지만, 저는 여야‧정파를 떠나서 대화가 되는 사람이기에 입법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대단히 많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정부와 기업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최운열 후보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지금 가장 절박한 게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이라고, 지배구조 우수 평가를 받으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유예해 주겠다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잖아요. 이건 완전히 거꾸로 가는 거거든요. 지배구조와 회계 투명성이라는 두 기둥이 있는데 이게 같이 받쳐줘야 위험이 낮아져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지 지배구조만 좋다고 투명성은 우리가 내팽개쳐도 되느냐, 절대 아닙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회계 투명성의 가치를 더 중시합니다. 우리 기업에도 당분간 신외감법을 유지하도록 설득하는 게 제일 급선무이고요.”

 

“회계개혁 3법 법안 발의하고 심의하는 과정에서 반대가 많았는데, 크게 두 가지더라고요. 첫째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하는 어느 나라도 이걸 법으로 강제한 나라는 없다. 두 번째는 감사 비용이 너무 올라가서 기업이 힘들다. 맞는 말이죠. 하지만 핵심은 지배구조입니다. 일반 주주, 근로자, 채권자, 정부, 그 누구도 회계 투명성 개선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것을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딱 한 부분이 기업 가치 증대하고 자기 이해가 같지 않죠. 그게 대주주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를 더 내야 하니까요.”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이 65%잖아요. 제가 보기에 과해요. 그렇게 해서 1년에 세수가 어느 정도 되느냐, 한 7조 남짓할 겁니다. 이걸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번 해봤는데요. 하향 조정을 하면 세원이 훨씬 늘어나요.”

 

“회계 투명성을 높이면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대주주에게도 유리하다. 이렇게 만들어줘야 주가 상승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요. 궁극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기업의 가치와 모든 이의 가치가 등치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신외감법은 그중 일부다, 회계 투명성은 기업 가치를 올리고, 외부감사비용은 기업 가치를 올리는 하나의 투자다, 이렇게 개혁을 해나갈 겁니다.”

 

회계사회 내부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감사인 지정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대중소간 배정 문제, 신입 회계사 선발인원 문제 등이다.

 

“감사인 지정제를 운영하면서 박탈감을 더 느끼는 섹터들이 나오더라고요.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는 게 맞고, 규모도 중요하지만, 감사를 잘하는 감사인한테 배정돼야 하죠. 기본적으로는 제대로 된 감사를 하도록 더 많은 회계사에게 기회 주는 것이 원칙이니까요.”

 

“많은 우리 회계사분들께서 지적하시는 게 금융감독원의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인데 감리의 목표는 감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분들도 합리적인 분들이니까 인사‧예산‧조직에서 본연의 기능에 맞추도록 정확히 팩트를 가지고 대화하면 어느 정도 수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계사 신규 선발인원, 딱 몇 명으로 줄이겠다, 그렇게 말하면 감성적으로야 화끈하고 좋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정책을 하려면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쌓는 과정이 필요한데, 다행히 국내에는 회계학회 등 우수한 전문 연구자들이 많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경력단절 여성회계사의 복귀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인원을 도출하겠습니다.”

 

회계사회장이 된다면 첫 공식 행보로 누구부터 만나겠느냐고 물었다. 과거 최중경 회장이 그러했듯 최운열 후보도 같은 답을 내놓았다.

 

“언론부터 찾을 겁니다. 제가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하면서 재확인하게 된 것은 아무리 의원 수가 많아도 여론 조성이 안 되면 절대 정책을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인분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것입니다. 항상 귀를 열고, 입을 모아 설득하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회계가 바로 서면 반드시 경제도 바로 섭니다. 모두가 자본시장의 지킴이가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기호 ② 이정희 후보 ‘강한 회계사회, 40년 회계인생을 건 마지막 소명’

 

 

이정희 후보는 1982년 공인회계사 16회 출신이다.

 

1983년부터 안진회계법인과 연을 맺어 2017년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대표에 올랐으며, 특히 회계법인 내 조세부문 출신으로는 첫 빅4 대표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건 그가 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였기 때문이다. 과거 법무법인이 독점하던 조세불복, 법령개정, 예규심사, 국제조세 등 세무자문 비즈니스를 개척했으며, 세무는 안진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40년 회계인생 동안 경제부총리와 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거시경제, 행정, 법률 제정 등 각 영역에서 활동했으며, 재정학회 이사, 문화경제학회 이사, 회계학회 부회장, 조세정책학회와 세무학회 고문 등을 지내며 산업, 학계, 정부 모든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

 

지금은 이정희 후보의 서울대 동기들이 사회적으로 가장 절정에 올라와 있는 시기다. 이정희 후보는 17대 국회 당시 ‘좋은 친구 만들기 운동’ 이사장을 역임한바 있는데. 당시 활발히 활동했던 여야 초선 의원들 다수가 22대 총선에서도 당선, 중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2대 회계사 출신 국회의원 4명과도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후보는 회계사로서 자신의 마지막 소명을 ‘강한 회계사회’라고 강조했다.

 

“회계는 신뢰사회의 기초가 되는 중차대한 사회적, 국가적 핵심 인프라입니다. 지금은 회계제도와 정책, 외부감사제도의 유효한 운용, 회계산업 종사 전문가의 역할 수행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회계전문가의 사회적 역할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하고, 이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과 준비가 시작되어야 할 시기입니다. 또한 미래세대의 리더십 배양,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40여 년간 회계산업에 몸담았습니다. 지금 회계업계는 소극적 시기상조론을 넘어 본격적인 진단과 계획, 준비를 감당해야 시기에 봉착했습니다. 저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할 것입니다. 40여 년간 제가 회계사로서 받은 자긍심이 후대에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대내외적 주요 쟁점 20여 가지를 사안의 중요성과 시급성이라는 기준으로 구분, 배치하여 회장 임기 내 유효한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전략적이고 과감한 실천에 나설 것입니다.”

 

이정희 후보는 회계사회가 당면한 최대 과제가 세 가지 있다고 말했다. 주기적 지정제의 효과 입증과 발전적 개선을 위한 제언, 회계사회의 조직력 제고와 감독기구와의 건강한 협력관계 강화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라는 회계실패를 겪은 이후 감사품질 확보 및 감사 독립성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주기적 지정제입니다. 2018년 제도 도입 이후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감사위원회의 수준이 꾸준히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주기적 지정제를 폐지하거나 과거 자유수임제로 돌아갈 만큼의 근본적인 질적 변화가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상당 기간 현 제도를 유지하고, 운영 과정상의 문제점을 적극 개선,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정희 후보는 두 번째 과제로 회계산업의 성장과 균형발전을 꼽았다.

 

“회계사회는 이익단체인 동시에 공익적 성격이 강한 단체입니다. 업계에 회자되는 빅4와 로컬간, 로컬 내에서의 규모와 주요 시장의 차이에 수반되는 소직역간 골과 균열을 메우고 치유해야 합니다. 우리 내부의 치유는 신외감 체제 수성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회계사회는 대외 활동과 대화, 설득과 토론에 나서야 하는데, 우리가 단결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해결법으로 성장과 배분의 합리적 균형을 말씀드립니다. 회계산업의 성장,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합니다. 저는 전통적 회계감사 이외에 조세, 재무자문, 일반 경영자문 및 ESG와 AI 등 새로운 회계시장을 확장하는데 적극 나설 것입니다. 회계사회도 감사, 재무자문, 세무자문 및 경영자문 등 직역별 성장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사업 체제를 개편할 것입니다. 적절한 기준에 의한 시장 균분도 필요할 것입니다. 마치 국민경제적 차원에서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설정하거나 이들을 지원, 배려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원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회계사회 조직을 혁신하고 회원 중심의 회로 만들겠습니다. 모든 회원과 직역의 의견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과 기준 하에 기존 거버넌스 전반을 살펴 조기 결론을 내릴 것입니다.”

 

“40세 이하 회계사 비중이 75%인 점을 감안해 미래세대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도 할 것입니다. 청년과 여성 회계사회 리더십 참여를 확대하는 일은 미룰 수 없는 중요 과제입니다. 이들 단체는 우리 회의 미래이며, 회장단과 이사회, 평의원회 등의 참여를 확대할 것입니다.”

 

이정희 후보는 마지막 과제로 감독기구와 회계산업계의 협력관계 강화를 말했다.

 

“현실적으로 양자 관계가 절대적으로 수평적일 수는 없을 겁니다. 감독기구는 감독권을 행사하고, 감독결과에 따라 계도, 지원도 하지만, 징계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이고 수직적 상하관계도 아닙니다.”

 

“앞으로 회계사회는 감독기구의 제반 감독 과정과 법인에 대한 감리 과정 등에서 드러난 다양한 유형의 문제점과 회계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리하고, 각각의 사항들에 대하여 당해 문제점의 경과와 배경, 현재 상황과 해결 대안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근거, 논리와 명분을 정리하는 일에 착수해야 합니다. 동시에 감독기구와의 상시적 협력관계를 견인해야 합니다.”

 

이정희 후보는 이밖에 다양한 과제와 해법을 설파했다.

 

“신외감법에 반영된 외부감사인의 법적, 경제적 책임이 과중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제도 시행 이후 다수의 연구 결론은 균형과 비례의 원칙을 현저히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연구결과와 해외 사례 등을 종합하여 충실한 준비를 하고 적절한 시기에 이를 공론화하고 개선할 것입니다.”

 

회계사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관련 상장법인 사외이사 중 회계 및 재무전문가의 충원이 되도록 관련 규정 보완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규 인력 선발과 관련해선 지난 20년간 매년 1000여 명 이상의 회계사를 배출했기에 당분간 축소지향형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차년도 선발인원을 공표하는 대신 3~5년간 중기적 예시제를 채택하고, 선발인원 의사결정과정을 공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정희 후보는 이러한 개혁을 하려면 정부-국회-언론-학계-시민사회계의 5대 영역을 아우르도록 ‘회계와 사회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기적 지정제의 수성, 감독기구와의 수평적 협력관계, 회계사회의 조직력 제고와 회계산업 성장과 균형발전 모든 영역이 사회적 협의의 대상이며, 그러려면 정식 의사소통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정희 후보는 회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했다.

 

“세계 10개 경제대국 대한민국, 회계사 3만명 시대, 한국공인회계사만큼 수준 높고 훈련된 인적자원그룹은 없습니다. 회계사들이 한국 회계의 자존심을 지키고, 국내적 평가와 국제신인도를 높이며, 사회가 기대하고 요구하는 노력과 실천을 선제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요 직역의 관계자그룹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습니다. 강한 회계사회와 함께 해주십시오. 회계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 폭넓은 정관계 네트워크를 갖춘 제가 심부름꾼이 될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기호 ③ 나철호 후보 ‘젊음‧열정‧소신의 혁신…제때 제 목소리 내는 회계사회’

 

 

나철호 후보는 이번 회계사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가장 젊은 후보다. 그러나 회계사회원들에게 나철호란 이름은 어느 후보 못지않게 익숙하다.

 

지난 회계사회장 선거에서 득표율 40.5%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다시 한번 강한 회계사회를 약속하고 있다.

 

나철호 후보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다. 정확히는 그럴 자격을 증명해왔다.

 

그가 2002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을 당시 수습 과정 하나 없었고, 선발인원이 1000명으로 대폭 늘어난 상태에서 합격생 3분의 2가 회계법인에서 수습과정조차 밟지 못할 처지였다. 나철호 후보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권리는 잠자는 이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저는 가끔 공인회계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회계사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동기가 백수로 지내야 할 지경에 놓였고,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했었습니다. 저는 주어진 환경에 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앞장섰고, 많은 분들께서 뒤따라 목소리를 내주셨습니다. 그 목소리가 있었기에 지금은 회계법인 외에도 금융감독원, 회계사회 등에서도 수습과정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2011년 세무사회가 공인회계사의 세무사 자격 자동 부여를 막는 법안을 추진할 때도 저는 국회 법사위 앞에 서서 시위에 나섰습니다. 회계사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데, 저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스스로 행동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당시 회계사회는 그 문제에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난 20여 년간 누구도 나서서 해주지 않는 일을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다른 두 후보를 제치고 나철호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두 후보 모두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렇지만 저를 회계사회장으로 뽑아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회계사회가 제때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회계사회장이 회계산업의 감독기관에 대하여 정신적 독립성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의 직책이나 경력이 회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면 이는 회장으로서 정신적 독립성이 부족하다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회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독립적인 입장에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업 이후 회계사 실무업무를 수행하였고 회계법인을 경영해 왔습니다. 회계사회 감사와 선출부회장도 맡았죠. 저는 동료 회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박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들어서 아는 것과 직접 몸으로 체감하는 것에는 차이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내세운 청년 공약 중, ‘개업지원센터 기능 활성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빅4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회계사들 가운데 개업을 원하고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나 빅4에서만 일한 사람은 그들을 돕는 방법 자체를 모릅니다. 저는 회계사회장 후보이기 이전에 일찍 개업해 시장에서 살아남고 상속‧증여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회계사 선배이기도 합니다. 후배들이 개업할 때 멘토링한 경험도 많습니다. 피부로 겪은 경험으로 젊은 회계사들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저라고 생각합니다.”

 

나철호 후보는 지금 회계업계에 대해 엄청난 도전과 시련의 시기라고 말했다.

 

“회계개혁의 양대 축이었던 표준감사시간제도가 무너졌고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저가 수수료 경쟁과 감독당국의 지나친 간섭으로, 회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가장 당면한 이슈는 주기적 지정제를 지키고 표준감사시간을 복귀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의 후과도 해결해야 합니다. 감사를 잘못한 경우 우리는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고, 조서보관의무는 8년, 조직감리는 감사부문을 넘어서 인사, 노무, 경영전반까지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끄는 회계사회는 과도한 감사인 책임을 즉시 개선하고, 주기적 지정제 유지, 표준감사시간 강제규정으로 복귀, 금감원 조직감리를 최소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주기적 지정제 외에도 중요한 이슈가 너무나 많습니다. 예를 들어, ESG 인증 등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먹거리를 개척하는 일은 특히 젊은 회계사들을 위해 더욱 필요한 일입니다. 더욱이 올해는 회계사 최소 선발인원이 1250명으로 정해져 수습기관 지정에도 어려움이 있을 전망입니다. 이에 대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비전으로 국가 전략 인재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해 8년 후까지 회계사 출신 국회의원을 최소 12명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공인회계사의 회계 투명성 확보 노력을 규제로 인식하는 외부로부터 저희는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습니다. 국회, 정관계, 산업계 등 다방면에 회계전문가로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가 전략 인재 양성 아카데미를 육성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개혁을 회계사회가 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나철호 후보는 전문가로서 공인회계사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변협이나 의협을 함부로 하지 못하면서 회계사회는 만만히 본다는 인상을 줍니다. 제가 ‘제때 제 목소리를 내는 역동적이고 강한 공인회계사회’를 만들겠다고 한 건 설득을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힘이 있는 자가 설득하는 것이지 힘이 없는 자는 애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제 한공회는 전문성을 가지고 합리적인 설득을 하는 단체임을 보여주겠습니다.”

 

“저는 한공회 회원들과의 접점이 가장 많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빅4뿐 아니라 중견, 중소 회계법인, 지방, 여성, 청년, 개인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계사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회계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바로 저의 공약입니다. 지금은 젊은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니즈를 하나하나 듣고 해결하려면 모든 에너지를 한공회에 쓸 가장 젊은 후보가 필요합니다.”

 

나철호 후보는 과거부터 늘 여론을 강조해왔다. 회장이 된다면 첫 행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상했던 답이 돌아왔다.

 

“한공회 조직을 개편해 ‘역동적이고 강한 공인회계사회’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회계와 관련해 여러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회계사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첫 번째 공약이 대변인 제도를 신설하겠다는 것인데, 회계이슈가 발생하는 즉시 TF를 구성해 문제점과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한공회는 소통하지 않는 단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입니다. 기자 세미나를 정례화하고 ‘한공회 TV 채널’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국가와 함께 발전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젊음‧열정‧소신의 후보 저 나철호에게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양극화’ 못막은 칸막이 행정으로 ‘저출생’ 난제를 풀겠다고?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정부가 저출생을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하고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부총리급 부처로 새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이 많아진다. 교육·노동·복지는 물론이고 사실상 모든 행정부처와 무관치 않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처간 칸막이’부터 부숴야 한다. 부처끼리 서로 협력해도 모자를 판에 부처 신설로 풀겠다니. 공동체의 난제를 풀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걸 솔직히 인정한 셈이다. 그래서 더 착잡한 것이다. 한편으로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나라 행정의 실타래를 풀 엄두가 나지 않으니 오죽했으면 저런 방향을 잡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없지 않다. 하지만 수십조원을 투입하고도 저출생 가속화를 막지못한 지난 정부들 아닌가. 부처신설 발상을 접하고 정책실패의 ‘기시감’부터 드는 것은 비단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부처 신설보다 “다른 정부 부처와 협력을 잘 한 공무원들이 더 높은 인사고과를 받도록 하면 된다”는 ‘뿌리규칙(Ground rules)’을 공고히 해야 한다. 물론 조선시대이래 이어져온 ‘이호예병형공’의 카르텔을 깨는 게 쉽겠는가. 하지만 그걸 깬 효과가 나와야 실제 출생률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 그게 핵심이다.
[인터뷰] “삶의 질, 신뢰, 젊음이 성장 비결”…경정청구 ‘프로’ 김진형 회계사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인적소득공제에서 본인 및 부양가족 1인당 150만원 기본공제액은 20년 전 정한 그대로입니다. 20년동안 자장면 값이 3배 올랐어요. 그러니까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부양가족공제액을 3분의 1로 축소한 셈이죠.”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인근 대형 아파트 단지 상가동에 자리 잡은 진형세무회계 김진형 대표(공인회계사)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출생률을 높이려면 물가가 오른 만큼 인적소득공제 등 부양가족 인센티브를 올리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눈이 동그래진 기자가 무릎을 탁 치며 좀 더 설명을 구하자 김 대표는 “세제 정책 전문가도 아닌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자신의 필살기인 ‘이슈발굴’, 이를 주특기로 승화시킨 ‘경정청구’ 전문성에 집중하고 싶었던 것. 하지만 세제 전문가가 따로 있나. 김진형 대표는 지난해에도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정부 세제개편안의 문제점을 찾아냈다고 한다. 한국공인회계사회(KICPA)가 매년 회원들로부터 수렴하는 세제개편 의견으로 제출, 세법 시행령에 기어이 반영시켰다. 그래서 그 얘기부터 캐물었다. 물론 김진형 회계사의 필살기와 주특기, 그의 인간미를 짐작케 하는 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