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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회장 선거] ① 최운열, 돌아온 주기적 지정제의 아버지…“외감개혁 완수하러 왔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회계사회장 선거는 실무자나, 젊은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회계개혁을 지켜내고, 회계사회를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는, 실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뽑는 선거입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기호 1번 최운열 후보는 학자 출신의 20대 국회의원이다. 초선 비례대표로 임기를 마무리했지만, 그 어떤 시기보다도 한국 회계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0월 31일 ‘회계의 날’,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표어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에서 그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최운열 후보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등 회계개혁 3법의 아버지다.

 

“최중경 회장이 2016년 회계사회장에 출마할 때 회계사 경력을 문제 삼았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짧은 회계사 경력에, 관료 출신이 회계사 회장직을 수행할 자격이 있겠느냐고 말이죠. 저에게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더군요. 나이가 많다. 실무 경험이 전무하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약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큰 장점이죠.”

 

 

최운열 후보는 자본시장 현업과 정부 정책 영역의 노련한 정책통이다.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등 다수의 국내 금융사 사외이사와 한국증권연구원장,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 자문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 정책통으로서 금융시장 핵심을 거쳐 갔다.

 

최운열 후보의 손길이 닿은 것 중에는 지금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규칙들이 많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초안 작성(실무단장), 직급별로 결재받아야 했던 수직적 기업 의사결정 구조 개선 등이 그러하다.

 

그가 지난 20대 국회에 들어온 것도 노련한 정책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최운열 후보가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경제공부모임 경국지모는 민주당 의원들의 경제 싱크탱크였다. 의원 모임 중엔 사진만 찍고 나가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적지 않았으나, 경국지모만큼은 수십 명의 의원이 꼼짝하지 않고 두 시간짜리 강의에 참여하는 진짜배기 모임이었다. 경국지모 초빙 강연자 가운데 국회의원이 된 인물도 있었다.

 

최운열 후보가 항상 지지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필요하다면 여야 모두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소신파였다.

 

“제가 국회의원 되고 처음에는 이해찬 대표가 절 잘 안 보시려 하더라고요. 1년 정도 하니까 인정을 해주시더라고요. 이해찬 당 대표께서 경제특보를 해달라고 말씀 주셔서 특보했고요, 나중에는 당에서도 정책조정위원장,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등 과분한 대우를 해주셨습니다.”

 

집권여당 정책조정위원장,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3선급 자리다. 상대의 반대 논리를 뒤집을 수 있는 경륜을 가진 조정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저는 회계사가 아니라 학교에 있었기에 오랜 기간 정부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있었고, 여러 위원회 활동을 많이 해서 정부, 고위 공직자들과 대화를 잘 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많고, 실무 경험이 없다’가 아니라 ‘학자였기에 오랜 기간 정책 수립 경험이 많다.’ 이게 제가 제일 차별화된 부분 아니겠어요?”

 

 

2016년은 회계업계에 잔인한 해였다. 2014년 모뉴엘 분식회계 사건에 이어 대우조선 분식회계마저 드러났다. 그러나 한국 기업계는 단단했다. ‘대우조선은 대우조선, 우리는 우리’라는 식으로 똘똘 뭉쳐 외부감사인 자유수임제 수호에 나섰다.

 

개혁을 위해선 노련함과 더불어 실력이 필요한 시기였다.

 

회계사회장 자리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정부 금융위원장에는 최종구 전 수출입은행장이, 여당에선 민병두, 유동수, 김관영 그리고 최운열 의원 등이, 야당에서도 권성동 의원 등이 논의에 참여했다.

 

단순한 개정이 아니고 제정이 필요한 대형 입법 작업이었다. 관련한 세부 규칙까지 포함하면, 수십의 규정이 얽혀 있었다. 정부와 여당이 총력을 다해 추진된 개혁이었지만, 하나의 빈틈도 벌어지면 안 됐다.

 

최중경 회장은 신 외감법 제정 후에도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었었다. 최운열 후보는 최근 신 외감법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최운열 의원은 당시 반대 측에서 어떻게 치고 들어왔는지를 직접 피부로 겪었었다.

 

“돈만 들고 효과는 없을 것이다. 당시에도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일부의 문제를 과도하게 부풀리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응논리도 알지요.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사례를 궁금해하고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분식회계가 있고, 그 나라들에서도 조치를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참고할 전례가 별로 없었는데, 한국이 제일 먼저 큰 개혁에 손을 댄 거죠. 우리한테 문의한 나라들이 많습니다. 선진국에서도 당연히 예의주시했죠. 누구의 말처럼 신 외감법 개혁이 무용지물이라면 왜 각국이 한국의 사례를 궁금해했을까요.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의 국가경쟁력 평가가 66등에서 40위권으로 올라온 것은 무엇으로 설명이 가능할까요.”

 

최운열 후보는 정책은 하나만 잘하면 되는 스포츠가 아닌 종합예술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 이상으로 정‧재계에서의 실전 경험, 이론적 지식, 여론 메커니즘까지 두루 경험한 후보는 없다고 말한다.

 

“정책은 어떤 슬로건이나 협의만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정책 결정자들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긴 합니다만, 당국자 등에게 개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세세한 근거를 만들어줘야 협의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했기에 외부감사 지출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그 이상으로 향상시키는 투자라는 논리가 관철되어 신 외감법이 탄생한 것입니다.”

 

 

나아가 신 외감법을 만들고 통과시키고, 시행에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자신이 마무리를 지을 수 있고, 지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신 외감법을 만들고 통과시킨 사람입니다. 저 말고도 신 외감법을 지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같은 레시피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 것처럼, 방법을 안다고 해서 같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모든 회원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우리 전체 공인회계사들의 자존감을 지키고, 회계를 바로 세우는 신 외감법이 걸린 대단히 중요한 선거입니다. 회계가 바로 서면 반드시 경제도 바로 섭니다. 지금 어떤 인물이 필요한지 고민해주십시오. 모두 자본시장의 지킴이가 되어 주십시오. 저는 여러분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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