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8.0℃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사회

[이슈체크] 정부-론스타 국제분쟁 판정 임박…2800억 배상 갈림길

판정 유지 시 집행 재개…취소 땐 재심리로 장기화 가능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벌여온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 절차가 2년여 만에 막바지에 도달했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취소위원회가 양측이 제기한 취소 신청에 대한 결정을 18일(현지시간) 선고한다. 시차를 고려하면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께 확인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8일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취소위원회가 정부와 론스타 양측의 취소 신청에 대한 결정을 18일(미국 동부시 기준) 선고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선고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분석 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신속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론스타 모두 취소 신청…분쟁 2라운드

 

론스타는 2012년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매각가격이 하락했고, 매각 시점도 늦어졌다며 약 46억8000만 달러(한화 기준 약 6조원)의 손해를 청구하는 ISDS를 제기했다.

 

이에 ICSID 중재판정부는 2022년 8월 론스타 청구의 일부를 인정해 우리 정부가 2억1650만 달러(약 2800억원)와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론스타가 요구한 금액의 약 4.6% 수준이다.

 

정부는 이후 판정 금액 산정 과정에 오류가 있다며 정정 신청을 냈고, ICSID 중재판정부는 약 6억원 가량을 감액한 수정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판정에 대해 정부와 론스타 모두 취소 신청을 제기했다.

 

론스타는 2023년 7월 “한-벨기에 BIT 적용 범위와 관할 판단에 오류가 있다”며 취소 신청을 냈고, 우리 정부도 같은 해 8월 “ICSID 협약상 취소 사유가 존재한다”며 별도의 취소 신청을 제기했다.

 

우리 정부가 제기한 취소 사유는 월권(권한유월), 중대한 절차 위반, 이유 불기재 등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월권과 관련해 정부는 판정부가 국제법상 국가책임 판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채 배상 의무를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국제법상 국가책임의 인정요건인 금융위원회의 ‘구체적인 위법행위’를 전혀 특정하지 않은 채 만연히 정부의 배상의무를 인정해 국제법 법리에 반하는 판단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또 정부는 외환은행 매각 지연은 론스타가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지 정부 조치가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판정부는 국제관습법상 인과관계까 인정되지 않는데도 정부 측 배상책임을 인정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부는 중대한 절차 위반과 관련해 하나금융과 론스타 사이에 진행된 국제상업회의소(ICC) 상사중재 판정문이 정부 반대신문의 기회 없이 증거로 채택된 점을 문제 삼았다. 판정부가 사건 당사자로 참여하지 않은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ICC 상사 중재 판정문을 증거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변론권 및 반대신문권을 박탈했고, 이는 절차 규칙의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정부는 판정부가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밝히면서도 정부 책임을 인정한 점이 위법 요소라고 봤다. 이는 유리한 사실을 주장하는 당사자가 이를 입증할 책임이 있다는 기본 원칙을 간과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유 불기재에 대해 판정부가 론스타의 ‘합리적 기대’가 무엇인지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판단을 내렸고, 매각가격 인하 책임과 관련해서도 모순된 설명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 판정 유지·부분 취소·전면 취소 3가지 시나리오

 

정부가 취소 절차를 제기한 이후 ICSID 판정의 강제 집행은 중단돼 있는 상태다.

 

판정이 그대로 유지되면 정부는 약 2800억원과 상당 규모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취소위원회의 결정은 원 판정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 또는 전부를 취소하는 방식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만약 취소 결정이 나오면 사건은 초기 단계로 되돌아가 재심리에 들어갈 수 있다.

 

정부와 론스타의 이해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 결정은 2012년부터 이어진 외환은행 매각 분쟁의 향후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