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5.6℃
  • 구름많음서울 2.5℃
  • 구름조금대전 3.6℃
  • 맑음대구 5.7℃
  • 맑음울산 6.6℃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5.6℃
  • 구름많음고창 2.4℃
  • 구름많음제주 5.9℃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1.5℃
  • 맑음금산 2.8℃
  • 구름많음강진군 4.5℃
  • 구름조금경주시 5.8℃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포스코이앤씨, ‘안전 경영’ 외쳤지만…현장·수주서 드러난 ‘설명 공백’

광명 신안산선 주민 피해 확산에 시장까지 공개 비판
금호21구역 불참에 해명 없이 침묵…“기대만 키웠다”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최근 연이은 안전 사고 이후 ‘현장 중심 안전 경영’을 강조해온 포스코이앤씨가 정작 주요 사업 현장과 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같은 시기, 서로 다른 영역에서 불거진 이슈들이 공통적으로 ‘설명과 소통의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 광명 신안산선 공사, 주민 민원 확산…시장까지 “책임 있는 대응 필요”

문제가 불거진 곳은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서 진행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이다. 해당 공사는 도심과 주거지역 인접 구간에서 진행되면서 수개월 전부터 소음·진동 피해를 둘러싼 주민 민원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오폐수 무단 방류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확대됐다. 주민들은 소음·진동 피해뿐 아니라 지반 침하 가능성과 환경오염 우려까지 제기하며 시공사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이같이 주민 민원이 확산되자 광명시도 현장 점검과 대응에 직접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최근 공개적으로 해당 공사와 관련해 문제를 지적하며, 시공사의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시 차원의 현장 점검과 시정 요구도 이뤄진 상태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측은 오폐수 무단 방류 의혹과 관련해 “무단 방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운영하던 중 일시적인 고장이 발생했으나, 현장에서 즉시 인지해 복구 조치를 완료했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정화된 물만 배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민 보상과 관련해서도 “긴급 자금 지급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 측 설명과 조치가 광명시의 문제 제기나 주민들의 현장 체감과는 온도차를 보이면서, 불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안전 경영을 강조하는 보도자료와 달리, 현장에서는 어떤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 금호21구역 수주전 불참…“기대 키워놓고 설명은 없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업계와 조합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입찰을 앞두고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 경쟁 구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입찰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최종적으로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수주 참여 여부는 기업의 경영 판단에 속하는 사안이지만, 조합 내부에서는 불참 결정 자체보다 그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더 컸다는 반응이 나온다.

 

금호21구역 조합 관계자는 “입찰 직전까지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아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경쟁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며 “그런 상황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불참이 결정되다 보니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 여부를 떠나 최종 판단에 이르는 과정에서 기대를 조정하거나 설명하는 소통이 부족했다는 인식이 조합원들 사이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측은 “금호21구역은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내부 사업성 검토 결과 수익성이 맞지 않아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게 됐다”며 “도시정비사업은 신뢰도도 중요하지만 적자를 감수하고 참여할 수는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수주 전략 자체보다,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과정에서 기대를 어떻게 관리하고 설명했는지가 신뢰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 나온다.

 

◇ 현장과 수주, 다른 사안…그러나 반복되는 ‘설명 공백’

광명 신안산선 공사 현장과 금호21구역 수주전은 성격이 전혀 다른 사안이다. 하나는 이미 진행 중인 공공 인프라 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환경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신규 정비사업 참여 여부를 둘러싼 기업의 경영 판단에 해당한다.

 

다만 두 사안을 종합해 보면, 이해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는 결과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있었는지 여부에 맞닿아 있다. 현장에서는 주민과 지자체가, 수주 과정에서는 조합원들이 각각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회사 차원의 대응은 사안별 개별 설명에 그쳤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는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안전 사고 이후 강조해온 ‘현장 중심 안전 경영’과 ‘책임 경영’ 기조와도 대비되는 대목이다. 선언과 실제 현장에서 체감되는 대응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이유다.

 

이번 일련의 사안이 단발성 논란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회사가 각 사안별 조치 내용과 의사결정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방식을 정비하는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발생한 주민 피해와 행정적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수습이, 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는 기대 관리와 투명한 의사소통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일수록 침묵이나 설명 부족 자체가 현장과 시장의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언’보다 ‘현장에서의 대응’이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안에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