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최근 정부가 인천 계양을 3기 신도시 중 한 곳으로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인근에 위치한 2기 신도시인 검단의 입지는 초라해 지고 있는 형색이다.
24일 금융결제원의 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초 공급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 청약이 2순위까지 넘어갔고 평균 경쟁률도 3대 1에 불과한 성적을 냈다. 비슷한 시기 분양된 '검단 한신더휴'는 889가구 모집에 1014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일부 평형은 미달됐다.
지난해 연말 공급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과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이 각각 6.25대 1, 5.14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이 모두 완판됐다. 불과 한 달 사이 전혀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계양이 더 호재라고 판단한 검단신도시 사람들이 계양신도시가 들어서는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검단의 한 견본주택에서 시민은 “검단에서 쭉 살고 있어 검단쪽만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는데 계양쪽으로 이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냐는 고민이 생긴다”며 역 질문도 받았다.
실제 계양신도시는 면적 335만㎡에 1만7000호 규모로 계획된 반면, 검단신도시는 1118만㎡ 규모 부지에 아파트 등 주택 9만 가구와 33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자족형 신도시로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013년 2기신도시 개발이 무산되면서 계획됐던 9만가구는 7만가구로 축소됐다. 이 상황도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 받고 있는데 3기 신도시까지 앞을 가로 막고 있어 그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이 두 달 새 뒤 바뀐 검단신도시 분위기는 3기 신도시인 계양이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양은 서울에서 반경 2km 이내에 위치해 검단신도시 보다 입지며 교통 등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양의 교통망은 이미 기존에 인천 1호선 라인이 가깝고 공항철도 노선도 멀지 않은 상황에서 김포 공항역까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도 확충이 예고돼 있어 서울과 김포, 마곡, 여의도 등 접근성이 수월한 편이다.
반면 검단신도시의 교통망은 좀 애매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검단의 경우 인천 2호선 라인이 하남쪽에서 있긴 하지만 검단 중심부를 지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접근성에서 부족한 편”이라며 “다만 계양테크노밸리와 검단신도시의 물리적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은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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