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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매물 쏟아지는 보험사 M&A 시장, 반응은 냉랭

KDB생명 3전4기 매각 추진…관심은 오히려 ‘안방보험’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KDB산업은행이 다시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IFRS17 및 시장환경의 변화를 앞두고 있는 보험업계에서 소형사 인수로 거둘 실익보다는 되려 재무부담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매각을 공식화한 매물보다 아직 결정된 바가 없음을 누차 강조하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 그룹 계열 보험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최대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DB생명 매각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한 2010년 이후 네번째로 시도하는 매각으로 6500억원에 금호생명을 인수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앞선 세차례의 매각에선 최저입찰가 이상을 제시한 인수사가 단 한곳도 없었다.

 

산업은행이 ‘3전 4기’ 매각 도전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당초 부실 우려가 있던 금호생명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 실적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지난 2016년 순손실 102억원, 2017년 순손실 7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욱이 KDB생명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과 영향력도 극히 적어 인수하더라도 합병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문제다.

 

2017년 이동걸 산언은행 회장의 취임이후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이 회장은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체질개선에 착수, 매각 실패의 원인이었던 건전성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투자금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우선 경영지표를 개선해야 매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지난 세차례의 ‘노흥행’ 매각에서 여실히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탄 확보’의 효과는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64억원, 올해 2분기 기준 3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지급여력(RBC) 비율 역시 2017년 말 108%에서 올해 상반기 232%까지 상승한데다, 이례적으로 인수사에게 경영진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면서 산업은행은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KDB생명에 투자한 1조2500억원의 절반 수준인 6000억원 가량의 매각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설적으로 이 같은 가격으로 인해 시장 반응은 극히 냉랭하다.

 

투자금의 50%도 회수하지 못한 매각은 그 자체로 산업은행 입장에선 이미 실패작에 가깝다. 그러나 이 같은 매각가도 현 KDB생명의 위상에 비하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 문제다.

 

보험업계는 2022년 새 회겨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다.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제도 변화로 인해 보험사들은 대규모 자본확충을 피할 수 없으며 이 같은 상황은 대형사들조차 매출보다는 건전성에 집중하는 ‘내실다지기’ 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게 했다.

 

때문에 보험사 인수의 최대 관건은 매물로 나온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발생하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다. 이 경우 매물 보험사는 상당한 규모의 시장점유율 또는 수익성이 좋은 특정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영향력, 둘 중 하나의 가치는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소형사들의 매각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중소사 M&A가 얼어붇은 이후 적어도 중견급 이상의 보험사만이 새주인을 찾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A시장에서는 실제 매물로 나선 KDB생명보다 매각 일정이 베일에 가려진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관심이 높은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매각 일정과 조건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KDB생명과 비교해 생보업계에서 중견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안방보험 그룹 인수 이후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 저축성보험 판매라는 리스크를 일정부분 해소했던 것.

 

보험업계에선 동양생명과 ABL생명 정도가 인수사에 따라 보험업계의 점유율 판도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존재하는 최소 마지노선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M&A 시장에선 결국 보험사 인수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이득이 요구되는 손실에 비해 높을 때 실제 매각이 성사된다”며 “자본확충 부담으로 신계약이 급감하더라도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상품을 재편하고 있는 보험업계 입장에선 시장 중상급 이상의 보험사가 아니라면 큰 관심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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