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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푸르덴셜생명 매각설에 매물보험사 흥행 ‘초토화?’

매각 중소사는 찬바람 쌩쌩…우량사 매각설엔 ‘군침’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생명보험업계 초 우량사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설이 터지면서 시장에 나와잇던 기존 중소 보험사들의 매각에 비상이 걸렸다.

 

업황 부진으로 반복해 매각에 실패했던 중소사의 경우 인수로 기대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에 발목이 잡히며 마땅한 새주인을 찾지 못했던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견실한 실적은 물론, 인수 이후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덜한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중소사의 매각에는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보험사들의 매각설로 촉발된 보험업계 M&A 시장의 ‘매물’ 보험사들이 흥행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먼저 나온 중소형 보험사는 새주인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보험사 자체가 보유한 시장점유율이 미미한데다 경영성과까지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

 

4번째 매각을 추진중인 KDB생명이 대표적이다. KDB생명은 지난 9월 KDB생명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 주관사로 크레딧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이후 최근 투자의향서를 접수하고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연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도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KDB생명은 RBC비율을 올해 2분기 기준 232%까지 끌어올리고 작년과 올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5100억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마친 상태.

 

이에 힘입어 KDB생명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올해 상반기까지 335억원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정작 M&A 시장에선 흥행이 좀처럼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

 

팔겠다는 회사를 사겠다는 이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결국 가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으로 알려진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받기를 원하는 매각가가 시장에선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시장에 나왔던 더케이손보의 경우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다수의 인수의향자를 확보하진 못했으나 하나금융지주가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의 불씨를 살렸기 때문이다.

 

더케이손보의 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는 앞서 지분 매각을 위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 더케이손보의 매각을 진행해왔다,

 

2003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자산규모가 8888억원에 불과한데다 작년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시장에서 바닥을 치고 있는 영향력이 매각의 발목을 잡았었다.

 

보험사를 이미 보유한 기존 금융지주는 물론, 투자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 등에서도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자칫 ‘찬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

 

보유 손해보험사가 없던 하나금융지주의 참여로 급한불은 껐으나 매각이 실제 성사될 수 있을지에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상태다.

 

중소 보험사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원인으론 견실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하는 푸르덴셜생명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란 목소리도 높다.

 

총자산이 21조에 가까울 정도로 쌓아둔 ‘실탄’이 많은데다 자산기준 11위사인 보험사가 당기순이익으로 생보업계 6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익성도 이미 검증된 회사기 때문.

 

보험사 인수의 주요 잠재 고객으로 거론되고 있는 금융지주나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상당한 시장 영향력을 확보했음은 물론, 매각 차익을 거두기도 수월한 푸르덴셜생명을 놓고 타 중소사에 눈길을 돌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최근 매각설을 확인할 수 없다며 ‘새주인 찾기’를 부정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잠재매물로 평가 받으며 M&A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매각은 결국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질 때 성사되는 것”이라며 “금융지주와 사모펀드 등 잠재 구매자들 대다수가 보험업에 진출하기 위해 보험사 인수를 타진하기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대형사를 구매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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