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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소문만 무성' 악사손보 매각 흥행 일단 성공적

신한금융‧교보생명 예비입찰 참가…사모펀드 ‘다크호스’ 될까?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새주인 찾기에 나선 악사손해보험이 예비입찰에서 다수의 잠재 인수자를 모집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유력 인수자로 꼽혔던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이 모두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사모펀드들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구속력이 없는 예비입찰에 이어 본 입찰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선 현재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매각가가 어느 수준까지 조정될 것인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 ‘퍼즐’ 악사손보로 맞추나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삼정KPMG가 진행하는 악사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의 예비입찰에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 사모펀드 등 다수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 카카오페이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악사손보는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내놓고 보험대리점이나 모집인 없이 회사와 계약자가 직거래하는 보험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신한금융은 악사손보가 시장에 나온 이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당국이 추가 손보사 라이센스를 발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 2개의 생명보험사를 갖고 있지만 아직 손보사는 없다. 비은행 부문 강화로 금융지주 간 선두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카드로 악사손보 인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KB금융지주의 경우 업계 4위사의 손보사인 KB손보 및 중대형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KB금융의 ‘맹추격’이 KB손보 인수 이후 가속화 됐다는 점에서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로 맞불을 놓은 신한금융이 손보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KB금융은 푸르덴셜의 자산규모 21조8000억원을 더해 총 자산규모 591조원을 기록, 금융그룹 총 자산 1위에 올랐다. 신한금융의 자산규모는 578조4000억원이다.

 

악사손보의 자산규모는 1조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나 신한금융 입장에선 인수 성공 시 KB금융과의 격차를 근소하게 맞출 수 있다.

 

신한금융이 캐피털 등 금융권 전반에 걸친 계열사 시너지 창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의 축이될 보험업 분야 강화 원동력으로 악사손보 인수가 고려되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KB손보 인수 이후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실제 선두 경쟁에 융의미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신한금융 입장에선 신규 손보사 인가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악사손보 인수가 손보업 라이센스 취득 및 사업구조 재편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돌아온 대주주’ 교보생명 디지털 종합 보험사 구축 나설까?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유력한 인수사로 거론됐던 교보생명은 이번 입찰 참가로 13년만에 악사손보의 대주주 자격 취득에 재차 도전한다.

 

교보생명은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를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교보생명이 2007년 악사그룹에 매각한 교보자동차보험이 악사손보의 전신이다.

 

생명보험업 집중을 이유로 매각했던 계열사를 다시 인수하려 하는 교보생명의 선택을 놓고 보험업계에서는 관심이 높았다. 시장의 예측은 ‘상황이 변했다’ 쪽이다.

 

교보생명이 매각할 당시 악사손보는 오직 온라인 자동차보험만을 판매했다. 그러나 현재는 일반 보험과 장기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손보사로 변신한 상태.

 

물론 악사손보가 자동차보험의 판매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약점은 있으나 대면 조직이 아닌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전환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생보업계 최초로 전업 온라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이미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상황.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디지털 화’에 힘을 싣고 있는 교보생명 입장에선 전 보험업계를 아우르는 디지털 보험사 체계를 구축, 시장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예비입찰 참여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그룹의 공식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업계 신규 ‘큰손’ 사모펀드 깜짝 인수?

악사손보 인수전은 표면적으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전환 심사 통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는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들 또한 실제 본입찰 과정에서 얼마든지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에 가장 민감한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현재 알려진 악사손보의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실제로 보험사 인수를 통해 회사 가치를 키워 재매각, 충분한 투자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사모펀드는 보험사 인수합병 시장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에 팔아 2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바 있다. 당시 MBK파트너스가 물리친 경쟁자는 KB금융지주였다.

 

악사손보에 앞서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와 MG손보, KDB생명 역시 각각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와 JC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았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고정 사업비를 줄이고 자동차보험을 축소,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적극적으로 장기 인보험시장 마케팅에 투자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

 

MG손보와 KDB생명을 인수한 JC파트너스 역시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조직 재편에 나서는 한편, 재보험사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여념이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생명 매각으로 MBK파트너스가 소위 ‘잿팟’을 터트린 이후 사모펀드는 보험사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매각 차익을 목표로 수익성 강화에 상대적으로 과감하게 나설 수 있는 사모펀드가 더 높은 매각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각을 위한 악사손보의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맞춰진 것으로 보이나 금액적 측면에선 사모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며 “구속력이 없는 예비입찰에 이어 실제 본입찰이 흥행하기 위해선 결국 악사손보가 원하는 매각금액과 진성 인수자가 원하는 금액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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