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등장한 증권사는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1949년 설립이래 중형 증권사로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8년에는 교보증권을 유진그룹이 인수하려 했지만 결국 매각이 되지 않았다. 생명보험업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증권업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는 현 상황을 생각하면,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팔지 않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매출액(영업수익)은 1조 452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103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18.2% 불어났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7.9% 늘어난 834억원이다.
교보증권이 이렇게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주력사업인 장내외파생상품업과 투자은행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장내외파생상품업 영업이익은 350억원이었고 2018년보다 37.3% 늘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본부의 기발행 상품평가이익과 헷지 운용수익이 커졌다.
투자은행(IB)사업의 경우 부동산금융부문 신규 거래 증가에 힘입어 5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8년에 비해 41.8% 늘어난 것이다.
교보증권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CEO의 안정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해준 사장은 2008년 6월부터 현재까지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김해준 사장 단독 체제에서 박봉권 사장이 합류하여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박봉권 사장은 교보생명 자산운용총괄이사(CIO, 부사장)를 역임했고 교보증권의 경영지원과 자산관리(WM)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김해준 사장은 투자은행(IB)부문을 맡고 있다.
교보증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양호하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교보증권이 ‘가장 믿음직한 증권사’ 2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이 1위(지지율 17%)였고 교보증권이 2위(지지율 10.2%), 대우증권(지지율 9.9%)로 3위였다.
다만 교보증권도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순위는 14위다. 증권가에선 아무래도 교보증권이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하기 위해선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제는 교보증권의 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 현재 생보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으며,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당장 교보증권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교보증권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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