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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심층분석] 해외 직영점 축소한 더본코리아…백종원式 한식 세계화 '휘청'

IPO 당시 7곳이던 직영점, 일본 2곳 빼고 전부 철수
매장 수 늘었지만 매출 감소…내실 없는 해외 확장 우려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한식 세계화의 선두주자, 글로벌 외식기업 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 대표번호로 연락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안내 멘트다. 회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도 세계지도를 내세우며 “한국을 넘어 해외 곳곳으로”라는 글로벌 비전를 강조한다. 창업주 백종원 대표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더본코리아의 해외 사업 성과는 목표와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당초 해외 진출을 이끌던 직영점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 Master Franchise)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 본사의 해외 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 IPO 직후 해외 직영점 급감…중국서 철수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발표한 투자설명서에서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5곳, 일본 2곳 등 총 7곳의 해외 직영점을 운영 중이었으나, 수개월 만에 일본의 직영점 2곳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특히 중국 사업 축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더본코리아는 중국 직영법인 '청도고신본가찬음유한공사'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현지 모든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적자와 경기 회복 지연이 주요 원인이었다. IPO 당시 밝힌 적극적 글로벌 확장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해외 매장 수는 2023년 말 149개에서 올해 1분기 158개로 늘었지만, 추가된 매장 대다수는 본사의 직접적인 품질 및 서비스 관리가 어려운 개별 가맹점(IF, Individual Franchise) 형태다. 매장 수는 늘었지만 해외 매출은 오히려 2023년 153억 원에서 지난해 136억 원으로 줄었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3.73%에서 3.01%로 하락했다. 

 

 

◆ 개별 가맹점(IF) 방식 한계…해외 품질·위생 관리 구멍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직영점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를 함께 운영한다. 미국과 동남아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교촌치킨과 BBQ가 대표적이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대부분 개별 가맹점(IF)에 의존하고 있다. IF 방식은 현지 점주가 독립 운영해 본사가 품질 관리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실제로 최근 더본코리아는 미국에서도 위생 문제로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3월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의 위생 점검에서 한신포차와 홍콩반점 등 여러 매장이 위생 최하 등급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한신포차는 위반사항 7건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조지아주 둘루스의 홍콩반점은 위생점수 100점 만점에 48점(U등급)을 받아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중국 철수 과정에서도 재무적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 정리 과정에서 약 11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해외 매장의 미회수 매출금도 수십억 원 규모로 손상 처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단순한 품질 문제를 넘어 본사의 전반적인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 국내 직영점 부족 문제, 해외서도 반복 우려

 

더본코리아는 국내에서 직영점 부족 문제로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가맹점 3,066개 중 직영점은 14곳(0.4%)에 불과하며, 25개 브랜드 가운데 직영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단 8개뿐이다.

 

본사의 관리가 어려운 이러한 구조는 ‘연돈볼카츠’ 등 일부 브랜드에서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반복된 갈등이 해외 시장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더본코리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현재의 해외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IF 방식에만 의존하면 품질 관리와 현지 문제 대응에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영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개별 가맹점을 본사가 원격 관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직영점 확대나 현지 유력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해외법인을 통해 현지 특성에 맞춘 매장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사업 전담부서와 R&D 부서를 통해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메뉴 표준화를 추진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현지 유력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 체제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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