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 윤인성 눈에 밟힌 고향 집 뜰 앞에 짙은 보랏빛 제비꽃이 담벼락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녀처럼 수줍게 피고 있습니다 샛노랗게 터트린 개나리 향기가 지천에 한들한들 흩날릴 때 참새 떼는 여기저기 쏘다니며 봄꽃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아버지 산소에 인정 많던 새빨간 할미꽃이 놀러 와 “영감 잘 계셨소?” 인사하는데 꽃술에서 슬픈 이슬이 방울방울 맺혀있습니다 고향 내려온 흰나비 한 쌍이 나풀나풀 손잡고 다가서서 카네이션 바구니를 묘지에 놓아 드리며 어버이날 두 분께 큰절로 인사 올립니다. [시인] 윤인성 경북 영양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구경북지회) [시감상] 박영애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런 만큼 다른 달 보다 서로 챙겨야 할 기념일도 많고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시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5월을 맞이해 윤인성 시인의 ‘어버이날’ 시 한 편을 소개해 봅니다. 살아계실 때는 잘 모르다가 돌아가시면 왜 모든 것이 후회스럽고 못 한 것만 생각나는지 가슴이 미어지고 슬퍼집니다. 살아생전 좀 더 잘해드렸다면 하는 아쉬움과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더 깊은 그리움으로 자리합니다. 이제
첫사랑 / 전경자 아련하게 떠오르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 그리움에 찾은 바닷가 나 대신 소리 내어 울어주는 갈매기 내 마음을 아는지 소리친다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밭에 묻어둔 너와의 사랑 가슴에서 파도칠 때 인적 없는 백사장 등대 아래 둘이서 걷던 바닷가에 잃어버린 너를 찾는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 조각난 너의 그림자 눈물짓고 있다 [시인] 전경자 경기 의정부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경기지회) [시감상] 박영애 무엇인가를 처음 접하고 시작한다는 것은 기대와 설렘, 동시에 두려움과 익숙하지 않은 탓에 모든 것이 서툰 시간이기도 하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처음이라는 것은 어색하지만, 참 소중하고 가슴 깊이 남아 있는 흔적이 된다. 그 흔적이 행복일 수 있고 생채기 난 아픔일 수 있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이 된다. ‘첫사랑’ 생각만 해도 가슴 아련해진다. 그 사랑 살포시 묻어두었기에 가끔 꺼내 보면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해 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
초록의 봄 / 황다연 지름길은 없다 하여 에움길 돌아 돌아가는 길 흔들리는 마음 위에 다짐의 꽃씨 싹을 보고도 불현듯 서럽게 우는 바람의 매운맛에 거친 호흡 뒤처지는 느린 속도 타협점을 찾지만 어림없는 일이다 걷다 뛰다 가다 보면 언젠가는 닿을 길 속도가 뭐라고 한자락 마음 깃에 접어둔 사랑 허기져 배고플 때 요기로 힘내니 망설임 없이 다가와 불 밝힌 확신이란 그 단어 어느 사이 앞장서서 안내자 되고 주춤하던 발걸음은 다시 용기백배 희망의 빛 어깨너머 웃자라 키만 큰 줄 알았던 꿈의 씨앗 허비한 세월 아니라며 초록으로 일어서는 봄이란다 [시인] 황다연 경남 창원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남지회) [시감상] 박영애 초록의 봄이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지 안다. 그 고통만큼 새록새록 올라오는 새싹과 초록의 향연 그리고 활짝 피는 봄꽃이 안겨주는 행복이 무엇보다 크다. 우리의 삶 또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살아가고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추구하는 행복과 마지막으로 가야 할 곳은 모두가 안다. 가끔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해와 불신 속에서 상처 입을 때도 있지만, 그 길이 바른길이라면
산수유나무 / 김경철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 흰 눈을 맨몸으로 맞으며 노란 꽃이 아닌 흰 눈꽃을 피우던 산수유나무 3월의 봄에 내리는 봄비를 따라 봄바람이 남녘에서부터 불어와 잠을 자던 산수유나무를 깨운다 어느샌가 맺힌 꽃봉오리가 환하게 웃으며 산수유나무에 노랗게 물들어간다 [시인] 김경철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인천지회) [시감상] 박영애 힘들고 고단한 시간이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암담한 현실일지라도 그 고통의 시간은 흘러 어느샌가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기만의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고 피어날 것 같지 않은 삶의 행복도 거기에서 환하게 피어난다. 혹한 겨울을 온몸으로 부딪히고 받아들이면서 봄이 되면 새록새록 피어나는 연초록 잎과 환하게 피어나는 꽃을 보면 우리의 삶에 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그대를 그리며 / 최하정 가슴 도려낸 듯 한 아픔 안고서 또 쓸쓸한 이 밤을 맞이한다 그대도 어디선가 창가에 어리는 저 달빛을 흐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보고 있겠지 너 떠난 빈자리가 그리워 이렇게 아파하는 건 더욱 사랑이 깊어졌기 때문일 거야 물푸레 나뭇잎에 찬 서리 맞으며 우는 풀벌레가 오늘따라 더 구슬프고 어느덧 잰걸음의 어둠이 멀어진다 사랑하는 내 사람아 저 멀리 여명이 밝아오면 날 찾아온다던 그리운 내 사랑아 지저귀는 참새 소리만 청아하다. [시인] 최하정 천안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사랑’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것보다 더 큰 활력소가 되고 에너지가 된다. 그 사랑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일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사랑일 수 있고, 내 소유물이 될 수 있으며 대상은 많다. 어떤 대상이든 내가 사랑하는 크기만큼 거기에 따라서 투자하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달라질 것이다. 사랑한 만큼 이별을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이 함께할 수 있고 또 보고 싶은 그리움이 배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헤어졌느냐에 따라 기억되는 사랑의 추억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
보고 싶은 날에 / 김양해 간발의 차이로 아슬하게 비껴가던 희망을 간절하게 부여잡고 너에게 간다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너의 지난 시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어제는 훌훌 벗어 버리자 이미 늦었을지 모를 스쳐 가는 순간들 다만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거다 떠나버린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 아직도 남아있는 나의 모든 시간을 너에게 보낸다. [시인] 김양해 경기 포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세월이 흘러갈수록 지난 시간이 더 그립고 함께했던 소중한 사람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시간이 더 많다면 더욱 그렇다. 지난 시간은 아무리 후회해도 또 아쉬워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지나간 것에 너무 아파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과거를 다시 돌릴 수 없다면 주어진 지금이라는 시간에 충실하고 더 좋은 날을 꿈꾸며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할 것이다. 훗날에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며 미소짓게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참 멋지게 살아온 삶일 것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봄을 기다리며 / 배삼직 겨울이 아무리 춥다 해도 봄은 좌절하지 않고 희망의 땅에 씨를 뿌리고 세찬 바람에 맞서서 꽃피울 준비를 한다. 방황의 늪이 아무리 깊다 해도 굴하지 않는 생명력으로 억눌린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해방의 봄을 깨우리라! 언제나 굳은 기개로 패기와 열정을 잃지 않는 매화 향기처럼 겨울을 나고 꽃대 밀어 올리는 봄을 맞이하소서! 눈꽃 사이로 피어나는 동백꽃 열정으로 애기 동백의 환상을 키우는 겨울 지나면 따뜻한 봄의 화신이 찾아오리니 그대 절대로 희망을 버리지 마소. [시인] 배삼직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시감상] 박영애 꽃이 피는 것이 질투가 났는지 꽃샘추위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시린 겨울 잘 견디고 이제 막 피어나는 꽃이 다시 한번 넘어야 할 시련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이겨낼 것을 알고 있기에 마음으로 힘차게 응원한다. 그래서 그 꽃망울들이 활짝 핀 꽃으로 다가오는 봄이 더욱 설레고, 아픔의 시간을 잘 이겨낸 꽃이 참 아름답고 예쁘다. 지금 우리의 삶도 고된 시간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잘 이겨내길 바라면서 ‘봄을 기다리며’ 희망찬 시향과 함께 우리의
산다는 것은 / 김강좌 뜻밖에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에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현실은 응어리진 상흔을 남긴 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시린 계절에 목련은 그리움 베어 물고 껍질 탄탄하게 속살 빚어 오르니 묵묵히 생의 순환을 기다리는 의지가 가히 눈물겹다 그랬다 한겨울 질경이처럼 모질지 않고서야 어찌 버텨낼 수 있었으랴 햇살도 제 그림자를 허투루 버리지 않는 건 시절 인연이 아무리 힘겨워도 빗나간 추를 바로 세우고 둥글둥글 더불어 살라는 뜻 일게다 산다는 것은 크게 빛나진 않아도 벼랑 끝에서도 향기 건네는 들꽃처럼 무수한 날의 아우성을 딛고 사람과 사람 사이 막 시작되는 불꽃 같은 삶의 가사를 새로이 쓰는 일이다 [시인] 김강좌 전남 여수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광주전남지회장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창작문예대학 제9기 졸업 문예창작지도자 자격 취득 저서 시집 “하늘, 꽃, 바다” [시감상] 박영애 곳곳에 꽃망울 톡톡 터지고 있는 봄의 계절 희망의 설렘이다. 아직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적응해 나가고 헤쳐나가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듯 꽁꽁 얼었던 우리의 삶도 이제
해변이 속살거리듯이 / 김재덕 파도는 모릅니다 바람의 묵상을 햇살로 속살거리다가 젖어버린 모래알 가슴을 고개 숙인 물거품이 눌어붙은 아픔까지 씻어주겠다는 파도의 밀어처럼 속마음 열어버립니다 차라리 파고들지나 말지 바짝 열려버린 가슴은 어떡하라고 끝없는 파도의 울림소리가 정겨우리만큼 그렇게 불가분이 서로를 맞이합니다 벌써, 물새는 알았나 봅니다 말없이 햇살과 바람을 막아주며 속마음 아는 친구처럼 품어주려는 것을.. 하늘 따라 바람 따라 무서운 세상이 회오리칠지라도 황망한 외로움마저 즐겨내자는 모래알 눈시울을 또 젖게 한 파도가 이제야 하루가 더디게끔 가슴을 알아갑니다. [시인] 김재덕 부산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문익권익옹호위원장 저서 '시집' <다하지 못한 그리움> [시감상] 박영애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센 파도가 밀려와 삶을 뒤 흔들어 놓고 갈 때가 있다. 그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 아픔의 흔적이 남기도 하고 기쁨의 흔적이 남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파도로 인해 패였던 자국이 아물 수가 있고 닫혔던 마음이 열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너를 만나러 가는 길 / 손해진 아득한 그리움 한 조각을 베어 물고 성큼 길을 나섰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설렘의 시간 추위도 어둠 속에 가둬버리고 무상의 정념으로 이뤄가는 걸음 정월의 빛이 참 곱고 탐스러워 이슬 서리 맺히듯 송골 맺히는 아련한 물빛 가슴 하얀 물안개 이는 그 너머엔 누가 살길래 이 마음 이리도 환하게 고운가 시린 계절을 달래며 걷는 주머니 속 따스한 손길 건넬 이 마음속에 고이 그리며 꿈길 같은 시간을 쪼개어 침묵의 노래 읊조리며 간다 아 그대여 여기 내가 [시인] 손해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유관순애국시단단원 엠뉴스편집부장 [시감상] 박영애 어떤 일에 있어서 설렘과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보는 것 이상으로 마음으로 느끼며 감상할 수 있고 또 기대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기다린다는 것 또한 감사함이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글을 쓰는 작가나 어떤 예술을 하는 작가의 시각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본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