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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8 (일)


[詩가 있는 아침]푸른 눈썹의 서(書)

시인 조경희, 낭송 향일화, 영상 세인트 1

 

푸른 눈썹의 서(書) _조경희

 

골짜기에 잠들었던

전설 같은 바람이 개울로 내려오면

생각에 잠겼던

늙은 왕버들이 붓을 드네

 

투명한 물에

흘림체로 쓰면

눈 맑은 송사리며 피라미가 읽기도 하고

조무래기 참새들 시끄럽게 지저귀다 가기도 하네

 

뿌리로부터 길어 올린

웅숭깊은 숨결이 가지마다 흐르네

넓은 품에 기대어 잠자는 영혼을

가만, 가만히 흔들어 깨우는

푸른 눈썹의 서(書)

천 개의 바람이 필사하네

 

별들도 푸르게 읽다

바람마저 잦아드는 미명

고요히 어둠을 씻어내며

안 개 속을 거니네

 

[시인] 조 경 희

충북 음성 출생

2007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단

시마을동인

시집 『푸른 눈썹의 서(書)』

 

[시감상] 양 현 근

봄이 되면 강가를 파랗게 수놓는 수양버들의

찬란한 희망가를 들을 수 있다.

바람따라 흘림체도 되었다가 때로 필기체로 갈겨대는

그 푸른 연서를 어찌 다 읽을 수 있을까

겨우내 움추렸던 실가지며 연두색 이파리들이

바람따라 이리저리 출렁거리는 모습이 환희의 춤을 추는 듯 하다

그 푸른 눈썹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연서를

눈보다 마음이 먼저 필사하고 있다.

 

[낭송가] 향 일 화

시마을 낭송협회 고문

《시와표현》 시부문 등단

빛고을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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