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썹의 서(書) _조경희 골짜기에 잠들었던 전설 같은 바람이 개울로 내려오면 생각에 잠겼던 늙은 왕버들이 붓을 드네 투명한 물에 흘림체로 쓰면 눈 맑은 송사리며 피라미가 읽기도 하고 조무래기 참새들 시끄럽게 지저귀다 가기도 하네 뿌리로부터 길어 올린 웅숭깊은 숨결이 가지마다 흐르네 넓은 품에 기대어 잠자는 영혼을 가만, 가만히 흔들어 깨우는 푸른 눈썹의 서(書) 천 개의 바람이 필사하네 별들도 푸르게 읽다 바람마저 잦아드는 미명 고요히 어둠을 씻어내며 안 개 속을 거니네 [시인] 조 경 희 충북 음성 출생 2007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단 시마을동인 시집 『푸른 눈썹의 서(書)』 [시감상] 양 현 근 봄이 되면 강가를 파랗게 수놓는 수양버들의 찬란한 희망가를 들을 수 있다. 바람따라 흘림체도 되었다가 때로 필기체로 갈겨대는 그 푸른 연서를 어찌 다 읽을 수 있을까 겨우내 움추렸던 실가지며 연두색 이파리들이 바람따라 이리저리 출렁거리는 모습이 환희의 춤을 추는 듯 하다 그 푸른 눈썹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연서를 눈보다 마음이 먼저 필사하고 있다. [낭송가] 향 일 화 시마을 낭송협회 고문 《시와표현》 시부문 등단 빛고을 전국시낭송대회
(조세금융신문=박시영 객원기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로맹 가리(Romain Gary)의 대표작 '자기 앞의 생'이 연극으로 선보인다. 원작'자기 앞의 생'은 에밀 아자르(Emile Ajar)란 저자의 이름으로 출간됐고 1975년 콩쿠르(Goncourt)상을 받았다. 후에 자살한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의 유서에서 그가 에밀 아자르란 필명을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는 프랑스 문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바로 연극 '자기 앞의 생'이다. 원제목 La vie devant soi가 앞으로의 생을 말하듯 연극은 현재를 지나 그 너머 희망으로 곱게 물든다.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소년 모모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보모 로자,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은 유대인, 아랍인, 매춘부, 이주 노동자 등 각자 다른 사람들이지만 배척이 아닌 화합을 이룬다. 각자의 아픔, 관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슬픔을 어둡지만은 않도록 보듬으며 인정으로 가득 찬 이야기 속에서, 점차 개인화·파편화되어 가는 시대를 견뎌내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힘을 갖는다. 극은 이러한 인간애의 회복을 로자와 모모의 관계에 집중하여 강조한다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사실적 기법과 추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표현방식이 돋보이는 전시회 ‘화가의 가방’이 오는 3월 1일부터 31일까지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9층 갤러리H에서 열린다. 박승순 작가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주제로 재료와 색감이 돋보이는 기법과 소재를 사용하였다. 파쇄 시킨 종이들을 풀에 개어서 밑 작업을 하거나, 가방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들을 색채와 구성에 초점을 두고 붙인 뒤 아크릴물감으로 반복하여 칠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밖으로 꺼내 응시하는 즐거움을 주제로 한다. 박 작가는 일상과 가방, 식물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반복되는 일상과 삶의 무게를 희망과 출발, 시작의 의미로 승화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소멸하거나 생성하는 세상 속, 주변의 모든 것들의 관계와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바라보는 작업을 해왔다. ‘일상시리즈’는 2018년부터 시작한 일련의 생각작업 중 하나다. ‘가방시리즈’는 하반기부터 미친 듯이 만들고 그려댄 작업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각과 생활들 속에서 미세하게 변화하는 상황과 시간들을 가방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응시, 생각 시리즈’는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라는
이사_나호열 강남 이 편한 세상에 그가 왔다 검은 제복 젊은 경비원이 수상한 출입자를 감시하는 정문을 지나 대리석 깔린 안마당에 좌정했다 몸이 반쪽으로 쪼개져도 죽지 않고 용케 당진 어느 마을 송두리째 뭉그러져 사라져도 용케 살아남았다 마을을 오가는 사람들의 머리 쓰다듬어 주고 비바람 막아 주며 죽은 듯 삼백 년 벼락 맞고도 살아 있더니 이 편한 세상에 한 그루 정원수로 팔러 왔다 푸르기는 하나 완강한 철책에 둘러싸여 손길 닿지 않는 그만큼의 거리 저 불편한 세상과 이 편한 세상 사이에서 눈이 멀고 귀가 막힌 침묵의 우두커니 새 한 마리 깃들지 않은 이곳 집과 무덤 사이의 어디쯤이다 [시인] 나 호 열 1953년 충남 서천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1991년 《시와시학》 중견시인상 수상 2004년 녹색 시인상 수상 저서로 『담쟁이 넝쿨은 무엇을 향하는가』 『집에 관한 명상 또는 길찾기』 『망각은 하얗다』 『아무도 부르지않는 노래』 『칼과 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낙타에 관한 질문』 등 다수 [시감상] 양 현 근 호화로운 불빛으로 번쩍거리는 아파트 단지 안 오늘도 우두커니 손발이 묶인 채
가지가 담을 넘을 때_정끝별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 담을 넘는다는 게 가지에게는 그리 신명 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 담 밖을 가둬두는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 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 넘어 담을 열 수 있다는 걸 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련 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 줄장미 줄기라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에 획을 긋는 도박이자 도반이었을 것이다 [시인] 정 끝 별 1964년 전남 나주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삼천갑자 복사빛』 『와락』 『은는이가』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 『천 개의 혀를
당신_김륭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래서 神이다 詩 감상_양현근 시인 사랑은 모든 것을 품는 우주다. 사랑이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모든 것을 아낌없이 퍼주고도 아깝지 않고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늘 허기가 지는 게 사랑이다. 사랑이 있는 한 당신은 내게 신이다. 그러나 자만하지 마라. 모든 것은 순간이다.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Bonjour! 봉쥬르!’ 새해 들어 프랑스어 공부를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가방 내려놓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외국어공부에 다시 도전해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더군요. 생각보다 암기도 안 되고 자꾸 변형되는 발음법에 버벅거리기 일쑤입니다. ‘나이 탓에 머리가 작동이 잘 안 되는 거야!’라는 핑계를 애써 끌어다 쓰면서 스스로 위안도 해보고 ‘반복만 잘해도 언젠간 잘 될거야!’ 주문도 걸어 봅니다. 한 나라의 언어를 공감각적으로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불어의 경우라면 달달한 디저트에 에스프레소 향기 음미하며 샹송을 한 번 감상해 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볼테르는 ‘프랑스인처럼 아름다운 샹송을 가진 국민은 없다’라고 말했다죠. 가사의 내용은 주로 사랑이나 인생 등 서민들의 삶인데, 노래의 리듬이나 선율보다는 가사를 읊어내는 가수의 발음과 개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노랫말을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매력 때문일까요. 언어가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라도 왠지 모를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눈을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조세와 금융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신간 「2019 금융상품과 세금」이 조세금융신문에서 출간됐다.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자들이 금융상품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에 관심이 많아지게 된다. 특히 금융자산과 세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면 금융상품 선택은 물론 절세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간 「2019 금융상품과 세금」은 2019년부터 개정 시행되는 세법의 반영과 함께 설명이 미진한 부분을 다듬어 금융상품과 관련된 세금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2019년부터 시행되는 세법 중 금융과 관련된 주요 내용은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확대, 중소기업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율 인상 시행시기 유예, 역외거래에 대한 부과제척기간 확대,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이자소득 비과세 신설, 장병내일준비적금 이자소득 비과세 신설 등이다. 이 책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기술하였다. 각 주제별로 도입부에 문답식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하였으며, 내용 설명 후에 종합예제를 두어 이를 푸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정리가 가능하도록 엮었다. 또한 책의 뒷부분에 「색인」을 충실히 작성하여 알고자
한계령을 위한 연가_문정희 한겨울 못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 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시인] 문 정 희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 196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오라, 거짓 사랑아』 『한계령을 위한 연가』 『응』 시 에세이 『살아 있다는 것은』 등 제8회 목월문학상,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New year!, Start! 언제 들어도 참으로 설렙니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새해 첫날의 해돋이는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매년 새해 첫날이면 정동진으로, 낙산사로 해돋이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합니다.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한 기대감, 기분 좋은 일입니다. 기왕 새 날을 시작하는 김에 가슴 깊숙이 심호흡 한 번 하고, 포부도 당당하게 신세계에 한 번 입성해 보시면 어떨까요? 새 해의 첫 음악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입니다. 이 곡을 작곡한 드보르작은 체코출신 작곡가이지만 미국의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인물이랍니다. 1892년에 드보르작은 미국 국립콘서바토리의 원장직을 제의받고 고향 프라하를 떠나 이국땅을 밟습니다. 당시 그는 체코 이외의 나라에서도 그 능력을 널리 인정받는 작곡가였으며 브람스 등 당시 세계적으로 저명한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지요. 이미 이러한 국제 감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0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하루만의 위안_조병화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 대며 밀려 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 날이 온다. 그 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 날을 위하여 바쳐 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 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시인] 조 병 화 1921년 경기도 안성 출생(2003년 별세)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등을 지냄 시집으로 『버리고 싶은 유산(遺産)』 등 국민훈장 동백장·모란장상 등을 수상 [시감상] 양 현 근 삶이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다 부질없이 흘러가는 세월과 인연의 실타래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한 위안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뜨거웠던 한 시절의 사랑일까 지금은 기억마저 가물가물한 추억의 한 페이지일까 시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현직 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가 규제 완화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강변한다. 10년 전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가장 붐비는 번화가의 제일 좋은 건물 1층은 언제나 은행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은행을 찾기보다는 핸드폰을 이용한 금융환경에 익숙해졌고, 은행 지점들은 비싼 임대료를 내는 1층 대신 2층이나 3층으로 이사가고 있다. 이는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금융업에 가져온 변화이다. 이와 같은 IT와 금융의 융합을 의미하는 핀테크(Finance + Technology) 산업은 유망한 미래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처지지 않는 IT 강국이며,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최고의 교육수준 등에 비춰핀테크 융성에 최적화된 나라임에도 불필요한 규제들로 인해 핀테크 산업은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 김도형 변호사는이 책을 통해서 강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금융산업에 변화가 생겨 핀테크 업체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더 편리한 금융소비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핀테크 산업의 선봉에
수묵화_장승규 건너편 숲에 백설이 수묵화를 치고 있다 쓰윽 쓱 지나가던 백설의 붓이 한 곳에 자꾸 덧칠을 한다 폭설이다 숲속 공터에 칼날처럼 마음에 날을 세우고 사는 외솔 한 그루 나날이 외고집 뿌리가 깊어 갔다 너 없이도 산다며 서운하다고 늙은 것 자르고 무례하다고 젊은 것 자르고 가까운 것부터 잘려나갔다 그때부터 흉터처럼 검은 공터가 생겨나고 고집이 깊어 갈수록 더 넓게 숲을 잘라 먹었다 그 검은 흉터 위에 백설은 아직도 연신 덧칠이다 영문도 모르고 덧칠 속 화폭을 가로지르다가 폭설을 뒤집어 쓰는 까치 한 쌍 외솔이 제 슬픈 가지를 선뜻 내어준다 덧칠이 금방 멎고 하얀 공터에 고운 영상시가 뜬다 외솔은 시의 배경이 되었고 이제 화폭 한켠에 붉은 낙관이 선명하게 찍힌다 [시인] 장 승 규 경남 사천출생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졸업 2002년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으로 『당신이 그리운 날은』 『민들레 유산』 등 [시감상] 양 현 근 세월의 아픈 흔적을 뒤집어 쓴 외솔의 푸른 가지며 옹이에 폭설이 내려 앉는다 젖은 기억이며 시린 상처마저 따스하게 껴안는 백설의 붓질이 한 폭의 수묵화다. 하얀 가지 끝에 나란히 앉아 정답게 담소를 나누는 까치 한 쌍의 시린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씨풀F&C에서 출시한 낚시꾼을 위한 낚시앱 ‘낚시가 똵’은 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기능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탭피싱과 포인트몰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 중 탭피싱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증강현실 기술이 도입된 미니게임으로, 간단한 터치만으로 포인트와 여러가지 상품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지역에 탭피싱 행사가 등록됐을 때 해당 지역에 직접 방문해 하트를 사용하면 참여가 가능하며, 하트는 기본 3개가 제공된다. 소진 시 한시간에 한 개씩 자동 충전되며, 하트를 모두 소진한 경우 똵포인트 충전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전국 어디에서나 참여 가능한 행사가 진행 중이며, 닌텐도 스위치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어 많은 낚시가 똵 회원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신규 서비스인 포인트몰은 탭피싱에서 획득한 똵 포인트와 조황 정보 등록 시 얻은 똵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편의점,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 가능한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낚시가 똵’ 앱을 사용 중인 회원은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_이명윤 내 마음의 강가에 펄펄, 쓸쓸한 눈이 내린다는 말이다 유년의 강물냄새에 흠뻑 젖고 싶다는 말이다 곱게 뻗은 국수도 아니고 구성진 웨이브의 라면도 아닌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나 오늘, 원초적이고 싶다는 말이다 너덜너덜 해지고 싶다는 뜻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도시의 메뉴들 오늘만은 입맛의 진화를 멈추고 강가에 서고 싶다는 말이다 어디선가 날아와 귓가를 스치고 내 유년의 처마 끝에 다소곳이 앉는 말 엉겁결에 튀어나온 수제비 먹으러 가자는 말 뇌리 속에 잊혀져가는 어머니의 손맛을 내 몸이 스스로 기억해 낸 말이다 나 오늘, 속살까지 뜨거워지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은 그냥, 수제비 어때, 입맛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당신, 오늘 외롭다는 말이다 진짜 배고프다는 뜻이다. 詩 감상_양현근 시인 사는 일이 힘들고 팍팍할수록 유년의 추억이 그립게 마련이다. 하얀 쌀밥이 수제비 한 그릇에 담긴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과 고향의 정감이 가득 담긴 수제비 한 그릇에 비교할 수 있을까. 수제비가 먹고 싶다는 말, 고향이 그립고,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이 그립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속살까지 뜨거웠던 그 유년의 강가에 가보고 싶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