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국내 상장기업 중 총 21개사가 올해 1분기 총 4조여원 가량의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지만 전체 상장기업 2567개사 중 0.8%에 불과한 수준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올해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총 21개사로, 이들의 배당금은 총 4조702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의 경우 삼성전자(주당 361원), CJ제일제당(1000원), POSCO홀딩스(2500원), SK텔레콤(830원), SK하이닉스(300원) 등이 올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분기배당을 집행했다. CJ제일제당은 분기배당을 결의한 지난 13일 이후 20일 이내 분기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3일 분기배당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최근에 각각 분기배당을 한 바 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구분되는 KB금융(784원), 신한지주(540원), 하나금융지주(600원), 우리금융지주(180원), 현대자동차(2000원)도 분기배당을 한다. KT(500원)의 경우 지난 13일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JB금융지주(105원) 역시 올해 1분기 첫 분기배당을 최근에 진행했다.
1분기 분기배당 기업 수는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던 1분기 분기배당 기업 수는 2022년 두 자릿수인 15개사를 기록한데 이어 2023년 19개사로 점점 늘고 있다.
세부적으로 2011년부터 2014년에는 1분기 분기배당 기업이 1개사였고 2015년 0개사, 2016년 2개사, 2017년 5개사, 2018·2019년 각각 8개사, 2020년 7개사, 2021년 5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분기배당금 총액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에는 처음 1조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2018년 2조6099억원, 2019년 2조7036억원, 2020년 2조6314억원, 2021년 2조7840억원, 2022년 3조7049억원, 2023년 3조8318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분기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점차 늘고는 있으나 전체 상장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했다. 전체 상장기업 2567개사(코스피 840개사·코스닥 1727개사) 중 올해 1분기 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는 0.8% 수준이다.
국내 기업은 통상 연말 1회 실적을 결산해 ‘연배당’을 실시한다. 작년 12월에는 코스피 상장사 558곳이 총 27조5000억원을 결산 배당을 했다.
이로인해 국내 기업은 미국 등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 배당률이 낮고 반기·분기배당 등 중간배당도 적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배당주 분석업체 다비든닷컴(Dvidend.com)에 의하면 미국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반면 연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2.5%에 불과하다. 미국 대형 IT기업 애플의 경우 실제 작년 8월, 11월에 이어 올해 2월, 5월 각각 분기배당을 집행했다.
정부는 지난 2월 국내 상장기업들이 스스로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늘려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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