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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늪’에 빠진 중견 건설사…올해만 7곳 회생절차 신청

신동아건설·삼부토건 등 중견사, 미분양 급증에 직격탄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미분양 주택 증가로 중견 건설사들이 경영 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 삼부토건을 포함한 중견 건설사 7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건설업계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주요 기업은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38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이다.

 

특히 일부 중견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800% 이상에 달하며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주택시장 활황기에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다수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의존했으나,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매출 감소와 금융 비용 증가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미분양 주택은 8만 가구를 넘어섰으며,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의 미분양 증가율이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충남(45%), 경북(42%), 전남(41%)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로 인한 주택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던 중견 건설사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주택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분양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중견 건설사들은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의 경우, 각각 수도권과 지방에서의 미분양 프로젝트가 전체 매출 감소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부토건은 충남과 경북 지역에서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의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며 유동성 악화가 심화됐다.

 

정부는 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긴급 금융 지원책과 함께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완화 정책을 통해 기존 주택 소유자의 신규 미분양 주택 매입 부담을 낮추는 한편, 금융기관과 협력해 미분양 아파트 매입자에게 금리 인하와 대출 한도 확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또 만기가 도래한 PF 대출의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한 재구조화 및 만기 연장 등의 조치도 논의 중이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정부가 PF 대출 구조조정과 금융 지원을 시행했지만, 상당수 부실기업이 구조조정을 받지 못한 채 연명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정책 지원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집행되어야 하며, 부실기업과 정상 기업을 명확히 구분하는 엄격한 기준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금융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중견 건설사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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