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7.4℃
  • 구름많음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6.2℃
  • 구름많음대전 -3.0℃
  • 연무대구 2.9℃
  • 연무울산 5.1℃
  • 흐림광주 -0.3℃
  • 구름많음부산 6.4℃
  • 흐림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6.0℃
  • 흐림강화 -8.1℃
  • 구름많음보은 -3.7℃
  • 흐림금산 -2.4℃
  • 흐림강진군 0.8℃
  • 흐림경주시 3.8℃
  • 구름많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실효성 논란 속 시장 반응은?

단기적 거래 위축 가능성 있지만, 장기적 효과엔 한계
대출 규제‧공급 부족 등 복합적 요인 고려한 대책 필요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등 주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거래 규제 강화…단기 효과는?

정부는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해당 지역의 토지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 지역에 서초구와 용산구가 추가되며 거래 규제가 강화됐다. 하지만 이 조치가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토허구역 확대가 단기적으로 시장 과열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과거 사례들을 보면 자금력 있는 수요층의 유입이 지속되어 가격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실거주 의무와 허가 절차로 인해 투자 수요가 줄어들며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잠실, 청담, 삼성, 대치동에서 거래량 급감 사례를 언급하며, 단기적으로 거래 급증 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잦은 규제 변경, 정책 신뢰도 저하

이번 토허구역 재지정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이 예측 가능해야 시장의 혼선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며, 최근 몇 년 간 토허제가 시행되었다가 해제되고 다시 지정되는 반복적인 과정이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토허구역 지정만으로 집값이 하락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들 뿐,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집값 상승에 대한 책임론을 의식해 성급하게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시장 사이클을 지켜보고 가격 조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며, 정책의 지속적인 안정성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풍선효과와 임대차 시장 영향

이번 규제에서 제외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사례에서 토허구역 지정 후 인근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바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영등포, 마포, 광진, 강동 등으로 갭투자 수요가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매입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함 랩장은 "대출 총액이 줄어들면서 매매보다 임대차 시장으로의 이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 팀장은 "공급 부족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시장 자극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일시적인 가격 조정 후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추가 대책 필요성 대두

이번 토허구역 확대 지정이 단기적으로 거래량 감소와 일부 과열 진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 금리, 공급 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단순히 거래를 제한하는 정책만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윤 연구원은 "토허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공급 확대와 대출 규제 정책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랩장도 "임대차 시장 안정과 주택 공급 확대가 병행되지 않으면 토허제는 단기적 조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 팀장은 "토허구역 확대가 단기적인 거래 위축과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과 수요 분산으로 효과가 약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하며, 규제와 공급 확대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토허구역 확대 지정의 지속 여부와 함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거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