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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細細事情]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에 전범기업 회원사가?

도레이첨단소재…유니클로 소재 공급사 도레이가 지분 100% 소유

'세세사정(細細事情)'은 매우 꼼꼼하고 자세한 일의 형편이나 곡절을 뜻합니다. 조세금융신문 취재기자들이 사회 주요 이슈를 취재해 자유로운 형식으로 써내려가는 꼭지입니다.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 홈페이지에 연결돼 있는 ‘2019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전범기업 미쓰이의 회원사인 도레이의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정시퇴근 문화조성 및 일하기 좋은 환경구축, 18년 9월 PC 셧다운제 도입, 직장 내 보육시설 추가개원을 통한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 등의 장점으로 인해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다만 고용 증가율은 0.6%로 다른 으뜸기업 선정 기업들은 주로 5% 이상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는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관련해서 우수한 기업들에게 인센티브 같은 것을 주는 개념이며, 우수한 업체를 일자리 상황판에 올리고 홍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선정과정이나 업체실적은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해서 알려주면 상황판에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증가량과 함께 고용의 질도 본다”며 “무조건 고용만 많이 시켰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현장실사를 통해 고용의 질도 봤기 때문에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도레이첨단소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기업 도레이가 전범기업 미쓰이그룹의 계열사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그동안 국내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는 점이다.

 

도레이가 일제 시대에 일본군에 군수품을 납품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 예로 이우광 한국산업기술협력재단 연구위원은 2015년 국내 한 경영전문지에 도레이와 관련 “2차 세계대전 등을 배경으로 한 군(軍) 특수로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했다”고 쓰기도 했다.

 

미쓰이와 도레이, 지분 낮아도 관계는 밀접 

 

엄밀히 따지면 도레이는 미쓰이의 계열사가 아니라 회원사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계열사로 보려면 도레이를 미쓰이그룹이 지배를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도레이가 미쓰이그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일본 도레이는 1926년 미쓰이물산 면화부서가 따로 떨어져 나오면서 설립됐다. 일본의 재벌이었던 미쓰이는 2차 대전 이후에 해체됐지만, 그룹의 대표격이었던 미쓰이물산이 1959년에 다시 통합됐다. 2년이 흐른 뒤 과거 미쓰이 소속사였던 18개사 사장들이 사장회(社長會)인 니모쿠카이(二木會)를 만들었다. 

 

일본의 사장회는 소량의 지분을 서로 갖고 있는 형태로 우리나라의 재벌보다 지분 결속은 약하다. 그렇지만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3대 그룹의 경우 월 1회 정도 사장들이 모여 국제정세, 경제 상황, 사업에 대해 대화하거나 홍보, 사회공헌 활동을 같이 한다. 거래가 필요할 때는 같은 그룹 소속사를 우선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미쓰이 홍보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총 24개의 회원사 중 도레이가 미쓰이 홍보위원회 회원사로 명시돼 있다. 미쓰이 홍보위원회는 미쓰이그룹에 소속됐던 기업들이 개별적 홍보와 함께 여러 기업이 힘을 합쳐 한 기업에서 이룰 수 없는 홍보나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하에 1972년 4월 1일에 발족됐다.

 

도레이첨단소재 측은 이와 관련 도레이가 미쓰이의 계열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레이를 미쓰이 계열사로 지칭하는 언론 보도가 여럿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도레이는 전범기업이 아니며 미쓰이그룹 계열사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예전에 다 독립됐다”며 “(도레이는)1926년에 설립됐고 오너 없이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일본 ‘weblio사전’ 홈페이지에는 도레이가 여전히 미쓰이그룹 소속 기업 목록 안에 들어있다. 도레이 본사도 일본 도쿄도 니혼바시 미쓰이타워에 있다.

 

도레이 홈페이지(지난해 9월 30일 기준)를 보면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이 1.59% 지분을 갖고 있고 일본 트러스티서비스 은행도 지분 14%를 갖고 있다. 현재 도레이 지분 2.25%를 갖고 있는 대수생명보험(大樹生命保険)은 지난해 4월 1일에 미쓰이생명보험에서 대수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렇게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일본생명보험이 미쓰이생명보험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한편, 도레이는 유니클로와도 협업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니클로는 올해 도레이와 힘을 합쳐 다운(Down)소재를 재사용한 의류와 페트병에서 뽑아낸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활용한 ‘DRY-EX’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니클로의 히트상품인 히트텍 소재도 도레이가 만들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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