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살이 조금씩 조금씩 오르더니 옷매무새가 영 보기 흉해져서 긴급하게 걷기를 시작하였다. 하루에 만 보 이상 3일 정도 계속 걸었더니 긴급하게 체중감량하는데 도움이 된 경험이 있기에 어제부터 마음먹고 걷기 운동을 한 것이다. 첫날은 다리가 영 무겁더니 하루 지났다고 다리가 조금 편안해진 것이 느껴졌다. 걷다 보니 지자체에서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걷기코스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한 것이 느껴진다. 특히 무릎이 아픈 노약자들을 위해 만든 북한산 자락길은 걷기도 편하고 안전해서 집주변에 이런 편의시설이 있다는 것이 고마울 지경이었다. 내가 사는 곳은 여기를 봐도 산이고 저기를 봐도 산이어서 오늘은 도롱뇽이 산다는 ‘백사실’ 계곡을 통과하여 북악산 둘레길을 지나 인왕산 자락길을 걷기로 하고 점심 무렵에 김밥을 하나 사 들고 출발하였다. 마을을 거쳐 산에 진입하는 입구부터 숲이 무성하여 그늘이 져서 6월 한낮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걷기에 쾌적하였으며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 즐겁게 산행하였다. 최근에 산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산행을 하니 귀를 스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날아올랐어?” 이것은 최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의 명대사 중의 하나다. 이 드라마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이다.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후 삶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 ‘일흔 발레 꿈나무’ 박인환(덕출 역)과 차가운 현실에 지친 ‘스물셋 청춘’ 송강(채록 역)의 세대초월 브로맨스다. 이 드라마는 감동과 위로를 주었으며 여기에 잔잔한 재미까지 더해져 끝까지 행복하게 본 ‘well made’ 드라마다.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이 드라마를 본 이들은 많은 생각과 즐거움과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특히 듣기만 해도 가슴에 쿡 박히는 대사는 많은 감동을 주었고 많은 것을 곱씹어 보게 하였다. 덕출(박인환 분)에게 요양원에 입원한 친구 교석(이영석분)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가슴에 품은 게 있냐, 이 말이다. 지금이다, 덕출아. 넌 아직 안 늦었어”라며 “나는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너는 지금이라도 후회 없는 마지막을 보내”라고. 교석의 이 말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덕출이 발레에 도전하게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눈을 들어 바라보면 여기저기에 꽃이 피어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의 우울한 색깔들은 여리디 여린 신록이 주는 생동감에 물러나고 바라보는 마음도 기쁘게 한다. 미국의 UC버클리대학의 켈트너교수는 밀스여자대학교 졸업생 111명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 추적관찰하였다. 졸업앨범에서 하회탈의 웃음처럼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의 학생들이 억지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유의미한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러니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실험결과, 사실임이 입증되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이는 뇌과학적으로도 충분히 입증되었다. 뇌신경이 얼굴근육과 연결되어 미소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른바 하회탈처럼 활짝 웃는 ‘뒤센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들은 전전두엽이 활성화되어 ‘회복탄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린아이들은 입을 벌리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많은데 노년에 해당하는 분들은 웃는 표정이 점점 사라지고 경직된 표정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노년에 뒤센미소가 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풍상들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싶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봄이 왔다. 코로나19로 2020년의 겨울은 더 추웠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은 힘이 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니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남의 집 담장에 목련이 벙글고 있다. 긴 겨울 후에 만나는 초록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우울했던 마음을 단박에 환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봄을 생명의 봄이라 부르는 것 아닐까? 코로나 백신도 개발되어 예방접종을 받고 있으니 곧 예전처럼 다닐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을 조심스레 가져본다. 긴 겨울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온 봄처럼 우리에게 있는 어려움도 곧 물러나고 아름다운 꽃길을 하하호호 웃으며 걸어 볼 날이 오리라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이런 상상을 하다 문득 나의 인생은 어느 계절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청춘이라는 시기를 지나 성인이 되었고 장년기를 지나 어느새 중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가을쯤 아닐까? 어느 가을에 쓴 글처럼 가을이 주는 풍요로움과 넉넉함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중년이 되면 빛나는 청춘들이 가지는 발랄함과 풋풋함 대신 연륜이 주는 익숙함과 노련함이 무기가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요즘 트롯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트롯 방송의 비중이 너무 높아 식상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이든 사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롯이 많은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니 자의든 타의든 들을 수 밖에 없다.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은 끝날 때까지 보질 못해서 나중에 그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되었다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었지만, 미스터트롯은 기다려서 볼 정도로 나도 트롯열풍에 휩쓸렸었다. 지금은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 빠져 유튜브로 내가 좋아하는 30호 가수의 노래를 특별히 듣지만 미스터트롯을 할 때는 출연자들의 화려한 춤솜씨와 노래가 어우러지는 그 프로그램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다. 그러다 왜 그 장르의 음악이 그토록 대한민국 국민을 사로잡았는지 생각해 보았는데 평소에 흘러넘기던 가사가 삶의 희로애락을 구구절절하게 내포하고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삶’을 사람이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그 삶에는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 있고 그 일은 감정적인 동질감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면 네박자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랫말이 인생을 참으로 짧게 함축하고 있다. “쿵짜 쿵짜 쿵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확행’이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행복한 삶에 기여한다고 믿으며 소소한 일상에서 감사하며 나누는 이야기를 공유하였다. 그러다 같은 모임에 속한 사람들을 위한 밴드를 만들어 매일 안부처럼 글을 나누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매일 쓰겠노라고 한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글감을 찾고 그것을 재구성하고 쉽게 공감 받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 2년 후 책을 만들어도 될 정도로 원고가 모였다. 그래서 그 글들을 묶으니 《달 모서리에 걸어 둔 행복》이라 는 수필집이 되었고 나는 수필가라는 새로운 직함을 가지게 되었다. 내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인상적인 기억 중의 하나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도서관에서 나와서 본 해지던 모습이었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했지만 수필가가 될 것이라고는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퍽 기쁜 일이었다. 작가로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고 PEN클럽 회원증을 받았을 때는 그 기쁨이 증대되었다. 내친김에 모신문사의 문예공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떠오른 오팔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은퇴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 격인 1963년생이 60세가 넘는 2022년이 되면 약 91만 8000명이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직장인이 예상하는 퇴직연령 을 알아본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들의 평균 체감 퇴직연령은 49.7세로 나왔다. 이는 4년 전 결과인 50.9세보다 1.2세가 낮아 직장인들의 평균 체감 퇴직연령이 점점 낮아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른 퇴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불안감은 개인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증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정년퇴직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36.6%의 응답자가 ‘비정기적으로 일하는 알바(소일거리)를 하고 싶다’고 응 답하였으며 32.8%의 응답자는 ‘하루 8시간 이하 로 계속 일하고 싶다’라고 응답하였다. 이밖에 17%의 응답자가 ‘하루 8시간 이상 계속 일하고 싶다’고 하였으며 13.6%의 응답자는 ‘정년 퇴직 이후에는 일하고 싶지 않다’라고 하였다. 이 조사결과는 고령화와 조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노인을 노인이라 부르면 몇 분의 노인이 기꺼워하며 그 호칭을 받아들일 것인가? 노인세대 호칭만 그런것도 아니다. 그동안 아무런 생각없이 40~50대를 지칭하는 용어로 시니어를 사용하여 왔는데 시니어라는 말을 듣는 40대는 과연 어떠할 것인가? 물론 어떤 일에서 숙련된 사람임을 의미하는 시니어로 사용된다면 달라지겠지만 나이로 구분한 것이라면 40대를 시니어라고 호칭하는 것은 지금처럼 수명이 길어진 사회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팔세대의 역사와 활약 그래서인지 2019년 말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올해 10대 소비 키워드’ 중 하나로 지목한 ‘오팔(OPAL)세대’라는 호칭이 주목받고 있다. ‘OPAL’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다. 보석 중에 영롱한 광채를 뽐내는 ‘오팔’이 있는데 밝은 에너지를 가졌다. ‘오팔’은 기성세대보다 스스로를 가꾸고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에 적극적인 50~60대 시니어들과 닮았기에 ‘오팔세대’라 부르는 것이 아닐까? 또한 ‘오팔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 ‘58년 개띠’를 의미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제성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기도 하고 산다는 것의 엄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과연 제대로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잘살았노라고 훗날 말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노랫말도 있지만 어떻게 나이가 들어야 잘 나이 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대개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살아간다. 생후 1년이 되면 아장아장 걷게 되는 것도 대부분 비슷하듯이 여성이 초경을 경험하는 나이와 몽정을 경험하는 남성의 나이는 또래들과 차이가 난다고 하여도 그 편차는 그리 크지는 않다. 요즘에야 혼인 연령이 늦어지고 또 비혼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결혼적령기라는 것을 말하기 어려워도 대략적으로 30대의 남성과 여성이 경험하고 보여주는 생활양식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55세 이후의 우리가 흔히 ‘시니어’라고 부르는 세대들은 같은 연령대에 속하고 있다고 해도 편차가 크다. 학력을 비롯하여 경제력, 건강 뿐 아니라 외모도 같은 50대라고 하여도 40대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60대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40대 후반부터 이미 일자리에서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최근 아주 유쾌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흔히 유쾌하다고 하면 호방한 웃음소리와 더불어 시끄러움을 연상할 수 있겠지만 나의 유쾌함은 밝은 즐거움을 의미한다. 지인의 초대로 함께 한 자리의 좌장은 80대가 넘은 분으로 걸음걸이가 단정하고 앉은 모습도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참석자들이 올 때마다 애정 어린 인사로 반겨주었다. 모임 내내 그분은 상대가 가진 좋은 점을 칭찬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셨다. 식당의 주인에게도 위트 넘치게 대하였으며 마지막에는 조용히 밥값까지 자신의 카드로 지불하고 신발장 앞에서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까지 챙기고 떠나셨다. 한 번도 염색하지 않으셨다는데 머리는 화이트와 그레이가 어울려 더욱 단정한 모습으로 보이셨고 하얀 셔츠에 자켓차림은 꽤 멋있는 옷차림이었다. 그 자리에 어울릴 것 같아 부르셨다는 70대의 Zen dancer라는 분도 참 매력적이었는데 파리에서 무용을 공부한 이력도 대단하시지만 모임에 들어오시는 모습부터 범상치 않았다. 오방색이 모두 들어간 편안해 보이는 화려한 원피스 차림에 핑크와 그레이가 조화된 챙모자가 잘 어울리셨고 상대의 위트 넘치는 말에 웃음기 넘치는 재치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해마다 5월은 분주하다. 노동자의 날을 비롯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고 계절적으로 어디를 가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잠시 주춤한 듯 여겨지던 코로나19사태는 연휴에 유흥업소를 전전한 몇 명에 의해 확진자가 다시 늘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의 면회가 금지된 지 벌써 세 달이 다되어가고 어버이날조차 면회도 금지하고 가능하면 외식도 삼가라는 정부의 권유를 받아 잘 지켜가고 있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음주가무를 했다는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비상식적인 그들의 행동이 희석되지 않을 것이다. 날이 더워지자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는 것이 답답하여 마스크를 벗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고 모임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코로나사태를 통해 전 세계가 부러워 할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에 금이 갈까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든다. After corona, 노인세대를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한편, 이 코로나로 인해 완전히 노인세대가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 뒷방을 지키는 존재로 인식되었던 노인들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계가 이렇게 휘청이게 될 줄은…. 처음 중국의 우한이라는 지역에서 발병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이렇게 온 인류가 집에서 칩거해야 하는 사태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름도 다양하게 독감이 유행했고 독감에 걸릴까 아버지는 미리미리 독감예방주사를 맞으셨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나이가 들면 저렇게 해야 건강을 유지하나 보다 했지, 건강이라는 것 때문에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학교가 이렇게 오랜 시간 문을 닫고 직장도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이번에 깨닫게 된 것 하나는 돈이 있거나 없거나 많이 배우거나 배우지 못했거나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이다. 특히 코로나19 뿐 아니라 모든 바이러스들은 기저질환 이 있는 노년 계층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쳐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노인인구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현재와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과거의 노인세대와 다르다고 그토록 이야기했지만 막상 이런 사태를 겪으니 다른 연령 계층에 비해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 자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한 해 책 두 권 내는 만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지난해 강연을 170여회 소화하며 100년을 산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지를 전해주고 있다. 전례 없던 100세 시대를 맞아 설레고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등 불안하고 허둥거리는 느낌마저 든다. 이처럼 덤으로 받은 남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인생관과 가치관 정립이 필요한데, 먼저 100세 인생을 산 이의 지혜를 빌린다면 앞으로의 삶이 조금 더 명확해지기 때문에 김형석 교수의 강의는 많은 곳에서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김형석 교수는 1960년대에 발표된 초대형 베스트셀러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저자로 유명해졌다. 뿐만 아니라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시대의 지성으로 아직도 왕성한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통해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인생 후배들에게 들려준다.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그는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고.” 그리고 고백한다. “그것을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요양병원에 모신 어머니를 뵙고 나온 밤거리는 조금 춥지만 그래도 불빛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는 늘 그렇게 생각했었다. “나도 시어머니처럼 나의 두 아들들의 부인에게 현명한 시어머니가 되어주어야지….” 늘 과함도 없고 부족함도 없으셨던 어머니와의 기억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신혼여행 다녀온 후 직장에 출근하는 첫날이 인상적으로 떠오른다. 출근 전에 집안 청소를 하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 살그머니 거실을 비질하고 있었더니 방문을 여시고 “네가 계속해서 할 수 있으면 해!” 하시기에 얼른 올라가 옷 챙겨 입고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나의 기준은 늘 “이것을 내가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것인가?”였다. 그래서인가? 아이들에게도 너무 얽매이지 않고 살 수 있었고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현명하고 단정했던 어머니도 시간의 흐름 앞에 노인이 되어가셨는데 노인에게 필연적으로 오는 병을 비켜가지 못하시고 몇 년을 힘들게 보내셨다. 그래도 여전히 품위있게 병과 맞서셨는데 지난 6월부터는 꼼짝을 못하시고 와병하게 되시자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많이 힘들어 하셨다. 아주버님은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누구나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하게 살고 싶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살다보면 뜻대로 안 되는 일 몇 가지가 있는데 제 속에서 낳았지만 말 안 듣는 자녀 때문에 속을 앓는 경우가 그것이고 어느 날 찾아오는 질병이 그것이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아프신 부모님 이야기 시작하면 ‘나도 그래’하며 그동안 가려져 있던 개인사들을 이야기 하신다. 지금의 어려운 사정 이야기는 ‘늘 근데 말이야. 이건 우리들 이야기이기도 하잖아. 누군들 아프고 싶어 아프니? 우리도 요양원 좋은데 알아두자’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 지어진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그래야지 하면서도 두려움과 불안함이 밀려드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노년기를 비롯하여 늘어나는 시니어 중장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늘어나면서 시니어관련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물론 필자도 그런 의미에서 노인의 일에 관한 논문을 쓰고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단체에 가입하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이라고 법적으로 정한 대상도 사실 개인에 따라 다양성이 큰 폭으로 존재한다. 어떤 분은 젊은이 못지않게 활력 넘치는 사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추석하면 황금빛 들판과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풍성한 결실을 떠올리지만 올해는 추석이 일렀는지 이제야 들판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고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자연의 이치는 늘 이렇듯 순리대로 흐른다. 온도와 일조량이 맞아야 결실을 맺고 단풍이드는 것이다. 이러한 것 외에도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거나 자신에게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보편화시키면 그 범주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사실도 어찌 보면 큰 틀 안에서는 자연의 순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사람의 출생에서 사망에 이르는 길이 한 개인의 역사로 보면 다다르고 특별하지만 인간의 발달사 측면에서 보면 연구된 것처럼 ‘라이프사이클’ 안에서의 발달과정일 뿐이다. 출생하여 신생아기, 유아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를 거쳐 사망하는 것은 중도에 사고나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있지만 누구나 겪는 일이다. 이러한 일들은 개인에게 기쁨과 즐거움으로 기억되는 일도 있겠지만 슬픔과 아픔을 주는 일로 기억되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같은 일로 기쁨과 슬픔을 느끼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건배사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9988! 234!’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이틀이나 사흘만 앓다가 죽자”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최근에 이 건배사가 참으로 많은 이들이 진실로 바라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바라는 이의 의지와는 별 관계가 없는 바람이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됩니다.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없다는 것쯤은 알만한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그 결과에 본인의 노력여하가 성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에 ‘안 되면 될 때까지 하지 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였지만 50대 중반을 넘기고 주변에 아프신 어르신들을 보니 건강만은 본인의 노력이 사실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두려운 마음이 슬슬 듭니다. 시아버님은 제가 대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돌아가셨는데 제 기억 속의 아버님은 참으로 반듯하신 분이었습니다. 짧은 제 기억 속의 아버님은 어머님에게 한없이 깍듯한 분이셨고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 마음에 좋지 않은 것도 안하신 분이였습니다. 지금 파킨슨병으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시는 어머니도 마음도 몸도 나쁜 것은 하지 않는 분이시구요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오늘이 말복이라고 합니다(8월 11일 작성). 그래서인가? 무척 덥습니다. 그래도 태풍이 온다고 바람이 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언제부터인가 계절이 바뀌는 무렵에 유난히 어르신들의 부고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달과 이번 달에도 몇 군데 상가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대부분 부모님이 돌아가신 상주에게 예를 다하고 오면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올해 80이 되신 아버지의 경우는 다릅니다. 부고장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어서 상가 집을 다녀올 때마다 아버지의 기분은 우울해지고 슬픔에 잠겨 지내시는 시간이 길어지십니다. 홈즈와 레이(Holmes & Rahe, 1967)의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SSRS)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생활상 변화에 의해 생긴다고 해요. 시간적 가치관 변화와 문화적 차이로 순위 변동은 있지만 배우자의 사망을 비롯한 가족, 친구의 사망이 늘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경우를 보아도 친구의 사망은 매우 큰 스트레스임이 분명합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경륜이 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생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나이가 드니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늘어난다. 치아가 부실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걷다가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정말 당황스러운 건 아프다는 느낌이 들면 “혹시나 이상이 있는 것 아냐? 정말 큰 병이 생겼으면 어떡하지?”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걱정은 나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모처럼 만난 대학친구들 모임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친구는 약을 한주먹 정도 털어 먹어야 되는 처지가 되었다고 서글퍼했다. 그러다 자연스레 시어른이며 친정 부모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부분이 지병을 앓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매나 알코올 중독으로 힘든 노년을 맞이한 어른들을 보며 느끼는 짠한 마음들을 나누다가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프니?”,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어” 더욱이 “못 움직이다가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어”하며 “처음에 시집살이를 그렇게 시키던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잖아”로 막을 내렸다. 실제로 그렇다. 머니(money) 머니(money)해도 실은 건강이 최고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
(조세금융신문=김미양 한국분노조절교육협회 회장) 2019년 6월 8일 아주대학교에서 노인교육학회 세미나가 있었다. 아주대 최운실 교수의 기조 강연을 들으며 나의 관심사 중 하나인 노인교육에 대한 시각을 다시 점검하게 되었다. 자발적으로 혹은 비자발작으로 퇴직을 한 시니어들에게 남은 생을 살기 위한 기술교육과 마음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이런 이유로나는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 행복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장에 접목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강의를 들으며‘교육을 해야 할 존재라고 노인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반성하는 마음이 생겼다. 다른 연령층과 달리 인지기능과 신체적 기능을 비롯한 경제적 상황까지폭 넓은 편차를 가지고 있는 계층이 노인층이지만 이들에게는 각계각층에서 살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경륜이라는 것이 있고 이들의 경륜을 도외시한 채 “변화하는 시대에무엇인가를 배워야만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하는 반성이 뼈아프게 나를 각성시켰다. 50이 넘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내가 어두침침한 눈과 떨어지는 집중력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교사생활을 하며 쌓아온 전문 지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