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200만5520명이 암환자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불과 1년 전인 2017년에 비해 14만명이나 늘어난 수치로 국민 25명 중 1명이 암환자인 셈이다. 해마다 암 발병 연령대마저 낮아지는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건강검진 및 암검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건강검진과 암 검진을 제 시기에 받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의 감염 우려가 높았던 지난 해에는 10월까지의 수검률이 겨우 43%에 불과했고 국가암검진은 이보다 낮은 32% 수준에 그쳤다. 결국 정부 당국에서는 지난 해 건강검진 대상자들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기간을 올해 6월까지 연장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건강검진은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2년에 1회씩 받도록 되어 있다.
혈압, 체중과 키 측정(비만도), 혈액 및 소변검사(A형, B형 간염 및 간기능 검사, 고지혈증, 당뇨, 빈혈, 신장 기능 등), 흉부 X-선(결핵 등) 등을 기본적으로 검사하며 연령과 성별에 맞추어 국가 암 검진도 추가로 진행한다. 40세 이상의 남녀는 위암 검사를 2년에 1회 받게 되며 대장암은 5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연 1회 진행된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여성에 한하여 진행되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40세 이상, 후자의 경우에는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에 1회 진행한다. 간암, 폐암의 경우에는 고위험군에 한하여 검진을 진행하는데 암의 특성상 가족력 등 유병 가능성이 높다면 기준 연령이 되기 전부터 건강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을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
암 질환은 평상시 생활 습관 등에 주의를 기울여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설령 걸린다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의 경우 5년 순생존율이 미국, 영국 등 의료 선진국에 비해 대체로 높은 편인데, 이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할 때에는 성별과 연령,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항목을 선택해야 검진의 의의를 더욱 잘 살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위·대장 내시경, 복부 초음파, 혈액, 혈압, 혈당, 골밀도, X-ray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의료진과 상담하여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검사 항목을 추가하여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등은 단식이나 장 정결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검사를 마음대로 건너 뛰고 생략하여 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을 때의 고통에 비하면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의 어려움은 매우 작고 하찮은 것이다. 요즘에는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덜기 위해 다양한 검진 방법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건강검진을 생략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방식을 선택하기 바란다.
글: 동대문 튼튼내과 안태홍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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