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Sh수협은행 최초 여성 행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고졸 신화’로 불리며 각종 ‘여성 최초’ 기록을 써온 강신숙 행장이다.
18일 수협은행은 전날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끈기와 경청을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에서 “재임기간을 새로운 수협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에 새로운 수협은행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의 자세로 더욱 건실하고 더욱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수협은행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강 행장은 수협중앙회의 금융부문 지주사 전환을 위해 수협은행 중심의 조직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협중앙회는 2030년을 목표로 금융부문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비은행 기업인 자산운용과 증권, 캐피탈 등을 모은 후 수협은행 중심으로 금융그룹을 완성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겠단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 강 행장은 전대 은행장들 보다 조직 역량을 집중시키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앞선 행장들은 수협중앙회의 공적자금 상환 해결이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지만 최근 수협중앙회가 상환 문제를 풀었다. 수협은행은 2001년 정부에게서 1조1581억원을 지원받은 뒤 매년 상환해왔고, 지난 6월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잔여분 7574억원에 대해 국채 매입을 통해 갚기로 합의하면서 상환 기한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27년으로 정했다.
다른 시각으론 공적자금 부담은 덜었지만, 강 행장에 수협금융지주 설립 초석을 쌓는 막대한 과제가 부여된 셈이기도 하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금융 지지털 전환 가속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 등도 핵심과제로 꼽혔다.
아울러 강 행장은 논어의 한구절인 ‘이청득심’을 인용하며 임직원 소통과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강조했다. 그는 “이청득심은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고 노동조합을 상생의 동반자로 존중하며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고졸 신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강 행장은 전주여상을 졸업한 후 1979년 수협은행에 입사한 후 끊임없이 여성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최연소 여성부장에 오른 뒤 2013년 최초 여성 부행장, 2016년 최초 여성 상임이사 등에 오른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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