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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추홀이 20년 기다린 세정 1번지, 인천국세청을 가다(下)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인천은 지난 20년간 지방국세청이 없는 2대 광역시였다. 국세청도 외환위기의 파고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1999년, 그렇게 국세청은 개청 불과 6년 만에 서해 경제벨트의 축, 경인국세청을 떠나보내야 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인천지방국세청은 다시 미추홀 옛 땅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인천과 경기북부 지역사회의 염원과 간절한 필요성 덕분이었다. 4월 3일 개정을 앞두고, 그 터전을 미리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지난 2016년 4월. 공직사회를 온통 뒤흔든 사건이 발생했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대학생이 정부건물에 수차례 잠입해 시험지 유출 시도를 하고, 자신의 점수와 합격자 명단을 조작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허술한 보안절차가 문제였다. 범인은 탈의실에서 훔친 신분증을 활용해 퇴근 시간 이후 정부청사를 제집 다니듯 다녔다.

 

허망할 정도로 보안이 뚫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대대적인 보안감사가 벌였다…까지가 언론에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국세청이 보안감사에서 최우수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관계자의 허가를 받아 제한적인 청사 내부 모습을 공개한다.

 

국세청이 2016년 보안감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제한된 인원만 청사 사무실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국세청은 마치 저 유명한 콘스탄트노플의 성벽처럼 3중의 대비를 했는데, 1차로는 1층 엘리베이터 앞 스피드 게이트가 있고, 각 층 계단문은 보안 도어를 설치했다.

 

2차로는 엘리베이터로 중앙통로를 올라가도 유리격벽으로 사무실로의 진입로가 막혀 있을뿐더러 설령 유리격벽을 부수고 들어가도 보안카드가 없으면,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을 통과할 수가 없다.

 

이는 모든 지방국세청사 공통의 철칙이다.

 

다만, ‘2차 방벽’에 해당하는 유리격벽은 아직 인천청이 완비된 상태가 아니었는데, 유리격벽은 중앙 엘리베이터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 모두 설치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쪽 측면에만 설치된 유리격벽은 건물주인 새마을금고가 인천청 입주 전 설치한 것이다. 인천청 측은 건물주인 새마을금고와 협의를 통해 유리격벽을 완비할 계획이다.

 

 

2층은 직원 식당으로 1회 최대 130명을 수용가능하며, 조식부터 석식까지 이용 가능하다. 식당 운영은 전문 급식업체에 맡기고 있는데 첫째도, 둘째도, 위생과 안전을 고려했다고 한다.

 

3층은 회의와 직원 휴게를 위한 공간으로, 회의실, 체력단련실, 소강당 등이 배치돼 있다.

 

현재 소강당은 비어 있었는데, 혹여 국정감사나 중요한 회의를 하게 되면 이곳을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국정감사의 경우 수도권이 같이 하므로 과연 이 공간을 이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앞으로 인천청의 중요한 정책이 논의될 장소란 점은 분명해 보였다.

 

체력단련실은 60명 수용공간으로 왼편에 필라테스와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그룹/엑서사이즈룸(GX룸)과 오른편에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핀 바이크와 러닝머신. 안쪽에는 중량운동을 할 수 있는 웨이트 머신들이 있었다.

 

전체적인 공간은 구색을 갖추기 위해 최대한 기구를 몰아넣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협소했다.

 

60명분 신발장이 있기는 했으나, 60명은커녕 20명만 들어가도 만석일 듯했다.

 

많아야 4명 동시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샤워실이 작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 감점요인.

 

중량운동의 필수적인 스쿼트랙, 파워랙 등은 없었고, 벤치프레스 공간이 있었으나, 중량은 최대 100kg, 아령도 15kg이 한계였다.

 

케틀벨이 있기는 했지만, 스윙이나 스내치 등 기본 동작조차 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체력단련실 구조와 기구는 새마을금고가 쓰던 것을 그대로 받았다고 한다.

 

세무공무원이 헬스 선수도 아니고, 바쁜 지방국세청 업무를 고려하면 이용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는 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국세청의 자랑인 탁구 동아리는 당분간 만들기 어려울 듯하다.

 

인천청 개청은 국세청의 20년 숙원이었지만, 정작 허가부터 개청까지 기간은 국세청조차 놀랄 정도로 급류를 탔다.

 

이청룡 단장과 개청준비단 인원들은 10월 개청준비단 조직 이후 1분 1초 하나의 틈도 없을 매 순간을 보냈다.

 

청이 들어설 새집을 찾고, 업무를 조정하고, 유능한 직원들을 물색하고…중부국세청의 30%에 해당하는 인원이 이동하는 말 그대로 역사였다.

 

경인청이 문을 연 지 26년 만에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알 수 없는 고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을 위한 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최정욱 초대 인천청장과 인천청 직원들이 맡아야 할 임무는 단지 12개 세무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서해 관문도시이자 국제항로의 심장으로 발전해나가는 인천.

 

70년 불식과 오해의 역사가 마침내 막 내릴 때 평화와 번영의 땅이 될 경기북부지역.

 

그때를 위해 현 정부와 한승희 국세청장은 불과 5개월 만에 인천청을 조직했다.

 

이것이 20년 만에 미추홀 땅에 다시 찾아온 기회이자, 언젠가 일구어야 할 미래다.

 

인천청이 서울과 중부, 대전, 광주, 대구, 부산에 이어 제7의 세정 1번지가 될 그 날을 기대해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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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칼럼]소액심판불복인용과 국선대리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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