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는 팔이 전후좌우, 상하로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신체부위이다. 여러 갈래로 움직이는 어깨 관절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어깨 힘줄 덕분이다.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이 어깨 힘줄은 극상건, 극하건, 소원근, 견갑하근 등 4개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팔을 쉽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에서 소리가 나기도 하며 밤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잠 못 이루는 나날이 이어지기도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라면 해당 힘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특정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거나 팔을 뻗는 동작의 수행이 어려워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부위가 커지면서 어깨 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일단 발병한 이상 아무리 휴식을 취하고 움직임을 줄인다고 해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근골격계질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의 양상만 가지고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아 MRI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 원인과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동안 회전근개파열에 대한 치료법이 현격하게 발전해 비수술적 치료법부터 수술치료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회전근개의 파열 부위가 1cm 미만으로 작고 파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를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열 부위가 크고 통증이 심해 팔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라면 파열 부위를 직접 봉합하게 되는데, 흉터가 크게 남지 않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하는 기법이 발달해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수술 기구와 내시경이 들어갈 부위 4곳을 1~2cm 정도만 최소한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할 때 출혈, 흉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주변 조직의 손상 정도가 적어 후유증,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으며 내시경으로 파열된 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사전 검사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미세손상까지 실시간으로 보면서 치료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수술을 받거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지이다.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정형외과를 꾸준히 방문해 재활치료를 진행하며 어깨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수술을 받은 후에는 운동범위와 어깨 근력 회복을 위해 3~6개월 간의 재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성실하게 참여해야 한다.
환자 중에는 진통제, 파스를 이용해 통증을 감내하며 차일피일 정형외과 방문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어깨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어 치료 시기와 비용에 대한 부담만 늘리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초기,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고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진료부터 수술, 재활치료 등 모든 치료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면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글: 평택우리병원 이주엽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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