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가 되면서 몸 곳곳에 발생하는 건조함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4050 중장년층의 경우, 건조한 외부 환경을 개선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건조함 때문에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가 되면 안구건조증이나,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혀통증, 피부건조증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체내 수분이 고갈되면서 신체 곳곳에서 건조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 방치할 경우, 자칫 노화를 촉진할 수 있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몬 변화뿐만 아니라, 갱년기 화병 역시 건조증을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다. 갱년기 화병은 억울함, 분함, 분노 등의 감정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며 가슴 속에서 뜨거운 뭉치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쌓인 화를 풀지 못하면 몸안에 열이 쌓여 체내 수분을 마르게 하고 이것이 곧 안구건조증이나 혀통증 같은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
평소 쌓인 화는 우리 몸에서 ‘열’의 성질로 바뀌게 되고 이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조율하는 심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열은 심장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고, 여기에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까지 겹치면서 갱년기 화병과 이로 인한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되돌리고자 한다면 달아오른 심장의 열을 가라앉히고 기능을 회복해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심방요법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울화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과열된 심장에 냉각수를 붓듯이 열을 식혀 내려주고, 부족한 기와 에너지를 채워주므로 약해진 심장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전문가와 함께 꾸준한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화병은 물론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갱년기 화병을 방치할 경우 자칫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우울증 등 다른 정신적 문제로 악화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과열된 심장을 가라앉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주면 원활한 감정 조율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글: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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