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 인수가격 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은 공시를 통해 “그룹의 저축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 실사를 진행했으나 결국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일각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비용이 최대 5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200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우리금융은 기존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최근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라 PF 관련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부동산PF 대출 리스크가 산재한 상태다.
PF 대출을 꾸준히 늘려온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정성 문제가 지적돼 왔다.
올해 2분기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부동산PF 대출 잔액 4015억원 중 연체액이 567억원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OK저축은행 다음으로 연체액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14.12%로 업권 중 가장 높다.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검토는 중단했으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는 유지할 방침이며 저축은행은 물론 증권사, 보험사 등을 두루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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