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심재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에 CJ, 한화 등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나선다. 이들은 재단에 출연하기 전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증언할 예정이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8일 손경식 CJ 회장의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기업 총수들을 연이어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오는 11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같은 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불렀지만 조 회장은 미국 출장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들 총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사익을 추구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강요받은 경위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총수들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기금 출연을 강요받았는지 신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총수가 모두 재판에 증인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조 회장처럼 재판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SK그룹, 현대차그룹 임원들도 증인으로 나선다.
오는 9일에는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박광식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나와 재단 출연을 결정한 경위와 절차를 증언한다.
8일에는 손 회장에 앞서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증인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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