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심재완 기자)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이 안전장비 없이 화학약품을 사용해 청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들은 마스크‧장갑 없이 화학약품으로 청소했다.
대한항공 정비본부가 자회사 한국공항 하청업체에 제공한 세정제를 보면 장기손상과 유전적인 결함‧눈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보호장갑‧안면보호구 등을 착용하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은 이러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는 “쓰고 나면 손가락 껍질이 다 벗겨질 정도”라며 “(업체가) 작업이 안된다며 장갑을 끼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세정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에탄올과 MMB라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흡보호구‧불침투성 장갑‧고글 등의 사용을 권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공항 측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희석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희석했기 때문에 가벼운 물질이라 여겨 원액을 취급할 때 사용하는 보호장구를 지급하지 않았고, 착용 여부도 관리감독 했어야했다”며 “지금은 이 물질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30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행동에 나섰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8일 한국공항 하청업체를 ▲산재사건 노동부 미보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미개최 ▲안전보건교육 미시행 ▲보호구 미지급 ▲취급화학약품 정보 미비치 혐의로 노동고용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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