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맑음동두천 -5.5℃
  • 구름많음강릉 1.1℃
  • 맑음서울 -5.8℃
  • 맑음대전 0.0℃
  • 구름많음대구 3.5℃
  • 구름많음울산 5.1℃
  • 맑음광주 2.7℃
  • 흐림부산 8.0℃
  • 맑음고창 0.5℃
  • 흐림제주 5.0℃
  • 맑음강화 -7.2℃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6℃
  • 구름많음강진군 2.4℃
  • 구름많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세금을 '적기'납부 말고 '제때' 납부 어때요?

국립국어원, '필수 개선 행정용어 100개' 선정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정부는 9일 제572돌 한글날을 맞아 자치법규에 등재된 어려운 한자와 일본식 행정 용어를 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국어원에서는 지난 8월을 시작으로 두 차례 ‘필수 개선 행정용어 100개’를 선정했는데, 이는 최근 3년 이내 중앙행정기관 보도자료를 상시점검해서 5회 이상 출현한 외래어, 외국어 50개와 공문서에 사용되는 일본식 한자어 50개로 구성돼 있다.

 

 

기자의 전자우편함을 열어서 올해 1월부터 현재(10월 9일)까지 받은 국세청과 관세청의 보도자료를 확인해봤다. 과연 이 중 필수 개선 100개 용어는 얼마나 포함되어 있을까?

 

아래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적어봤다.

 

◆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관세행정 혁신TF는 총 19개 항의 ‘중간 권고안’을 확정해 관세청에 권고했다. (2018.06.26 관세청 보도자료 中)

국세행정 개혁TF, 총 50개 국세행정 개혁권고안 마련‧발표 (2018.01.29 국세청 보도자료 中)

 

‘기동부대'란 뜻의 군사용어에서 유래된 태스크포스(task force)는 특별팀, 전담팀, (특별) 전담 조직 등으로 순화해서 쓸 수 있다.

 

◆ ‘MOU’를 체결했다(?)

 

5일 서울세관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2018.09.05 관세청 보도자료 中)

 

memorandum of understanding의 약칭인 MOU는 업무 협약, 양해 각서로 다듬어 쓰거나 ‘업무협약(MOU)’처럼 괄호 안에 로마자를 나란히 표기할 수 있다. 대부분 보도자료에서는 한글과 로마자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 세금을 ‘적기’에 납부(?)

 

적기에 특혜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되어~ (2018.08.29 관세청 보도자료 中)

애로사항을 적기에 해결하고자 간담회를 추진했다. (2018.09.13 지역세무서 보도자료 中)

 

국립국어원의 ‘필수 개선 행정용어 100개’ 자료에서는 적기(適期)를 알맞은 시기, 제때, 제철과 같은 쉬운 대체어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실적을 ‘거양’했다(?)

 

탁월한 조사실적 거양 (2018.05.11 국세청 보도자료 中)

최근 3년내 최대 적발실적을 거양하였고~ (2018.07.16 관세청 보도자료 中)

 

거양(擧揚)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 들어 올리다’, ‘칭찬하여 높이다’라는 뜻으로 국립국어원은 올림, (드)높임, 듦 등으로 순화했다.

 

◆ ‘금번’ 행사에서는(?)

 

금번 연수기간 동안 회원국 별 조사단속 환경과 현황을 공유하고~ (2018.07.09 관세청 보도자료 中)

금번 자영업자 세무조사 유예 조치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2018.08.28 한승희 국세청장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 인사말 中)

 

금번(今番), 금회(今回) 모두 ‘이번’으로 순화해서 쓸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동년(同年), 동월(同月), 동일(同日)은 각각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로 대체해 쓸 수 있으며 차년도(次年度)는 다음 해, 다음 연도로 바꿔 쓸 수 있다.

 

◆ 출입증 ‘패용’(?)

 

국립국어원은 공공기관 입구에 표기된 ‘신분증 패용(佩用)’ 문구를 ‘신분증을 달아 주십시오’라고 다듬어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박주화 연구사는 “지난 9월 필수 개선 행정용어가 인쇄된 홍보물품을 제작해 47개 중앙행정기관, 17개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다”며 “앞으로도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공언어과 김미현 연구사는 "공문서를 어렵게 쓰게 되면 국민들의 정책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불필요한 외래어나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려는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