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지난해 잇달아 차량 화재가 발생한 수입차 브랜드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10일 소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회장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김 회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분들의 큰 협력으로 리콜은 상당 부분 완료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그간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소상히 말씀드리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김 회장이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이를 은폐하는 데 개입했는지 등 혐의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BMW의 결함 은폐 의혹은 지난해 이 회사의 차에서 잇달아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의혹이 확산하자 BMW는 지난해 7월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사고가 있어 원인 규명을 위해 실험해왔다”며 “최근에야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결함 은폐 의혹 조사에 들어갔고 BMW가 2015년부터 결함을 인지하고도 은폐·축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해 말 내놨다.
국토부 조사와 별도로 화재 피해를 본 BMW 차주 등 소비자들은 이 회사 독일 본사와 한국지사, 회장 등 관계자들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부터 3차례에 걸쳐 BMW코리아 본사와 EGR 납품업체 본사, 연구소 등을 압수 수색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해왔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현재까지 하랄트 크뤼거 BMW 독일 본사 회장과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 부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과 임원·실무자 등 총 18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결함 은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윗선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책임 소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구속영장 신청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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