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만인의 드림카로 손꼽히던 BMW가 ‘불자동차(火車)’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주행 중 화재사고와 관련해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머리를 숙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계속 악화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6일 BMW코리아는 이례적으로 BMW그룹의 본사 임원들까지 대동하면서 화재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 리콜 계획까지 발표했다.
BMW는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모든 차량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화재 차량에 대한 대차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도 밝혔지만 책상머리 대책이어서인지 실행력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 실제 현장에서는 리콜 관련 상담원 연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심지어 공식 사과 이후에도 연일 터지는 화재로 ‘BMW 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화재에 공포를 느낀 사람들이 주차장에 BMW 주차를 거부하는 안내문을 붙이는가 하면 도로에서는 의도적으로 BMW 차량을 피하기 시작하는 현상이 생길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BMW가 이미 2016년부터 사고 위험성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적극적인 대처 없이 쉬쉬하며 해당 차종을 판매하다 사태가 커지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이 정도면 이들의 사과와 해명에 의구심을 품는 것은 당연지사다.
BMW가 한국시장에서 쌓아왔던 명성은 이미 무너졌다. 이젠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근본적인 대응책으로 고객의 불안과 불편함에 제대로 대응해야 할 때다. 더 이상 스스로 ‘화(火)’를 키우지 말길 바란다. 의혹의 눈초리가 불신으로 확정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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