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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BMW, 책임 회피에만 ‘급급’

화재 원인 ‘EGR 결함’ 고수…소프트웨어 조작 논란은 부인
차량 결함 2년 전 인지했지만 원인 분석한다며 ‘늑장 대응’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반복되는 차량 화재로 BMW 운전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BMW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한국에만 국한된 사고가 아니다”라는 해명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등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BMW는 지난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것을 파악했지만 1년 이상 원인분석만 한 것으로 알려져 ‘늑장 리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화재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토부의 사고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이례적으로 BMW그룹의 본사 임원들까지 참석했는데 BMW 측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의 쿨러 냉각수 누수가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은 “EGR 내 냉각기에 문제가 생겨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며 “결함 때문에 냉각수가 새면서 침전물이 형성됐고 이 침전물 때문에 냉각기 성능이 떨어져 배기가스 온도가 낮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쿨러 누수, 차량의 긴 주행거리,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 등 4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며 “주차나 공회전 상태일 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이 제기한 소프트웨어(SW)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한국 외 국가의 EGR 결함 비율이 비슷하다”며 “이런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 EGR 결함률은 0.10%이고 한국 외 국가에서도 0.12%로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한국에서만 유난을 떤다는 식으로도 들리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결함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빈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한국에서만 최근 잇따라 차량이 불이 붙는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BMW는 지난 2016년부터 화재 가능성을 인지했지만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2016년 흡기관에 구멍이 생긴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인을 파악했다”며 “지난 6월 EGR 모듈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을 파악한 이후 우선 유럽 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했고 그 다음 한국에 리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BMW는 520d 모델을 포함한 42개 차종, 10만6317대의 리콜을 결정하며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 리콜 사태를 맞았다. 국토교통부 역시 지난 3일 BMW 차량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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