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홍콩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홍콩의 금융허브 기능을 중국 본토에 있는 다른 도시로 옮기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이 홍콩 대신 상하이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홍콩은 중국이 소유하고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경제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홍콩은 1983년부터 달러 페그제를 운용하고 있다. 달러 페그제란 홍콩 달러 환율을 미국 1달러 당 7.75~7.85홍콩달러로 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유지되면 홍콩에서 환거래를 할 때 환차손이 생기지 않는다. 이 제도 덕택에 홍콩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는 외국기업의 창구가 됐다.
특히 미국은 1992년 미국-홍콩 정책법을 내놓고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대우를 하면서 혜택을 줬다. 이 법이 사라지면 미국은 홍콩에 중국 본토와 같은 관세를 물리게 되고 전략적 물자 수출도 제한할 수 있다.
한국은 홍콩이 혼란을 겪고 있을 때 금융경쟁력을 대폭 확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주요 산업인 제조업은 점점 한계에 다가서고 있다. 제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금융업이나 기타 서비스업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융업이나 서비스업을 강화해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 해야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홍콩이 금융허브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유지되겠지만 서서히 본토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 금융허브가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은 조건이 안 된다.정치권의 바람잡이 구호에 그냥 장단 맞추는 헛발질 정도”라며 “시장, 자금, 제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시키려는 움직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3년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서울의 금융경쟁력은 여전히 약한 상태다.
올해 3월에 나온 영국 국제금융센터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국제금융허브 경쟁력 순위가 3년 6개월 만에 30위나 하락했다. 2015년 9월 조사에선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6위였지만 올해 3월에는 36위로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도 11위에 그쳤다.
요즘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자리를 늘리려면 금융 산업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 서울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들고 한국의 금융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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