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검찰이 투자처를 속여 수천억원의 펀드 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대표를 구속했다.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하고 김 대표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부장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소명자료가 갖춰져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보여준 대응 양상에 비춰 구속 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원은 같은 사유를 들어 김 대표 이외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모(45)씨, 이 회사 이사 윤모(43)씨에게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사 송모(50)씨의 경우 현재까지 수사진행 경과 등을 살펴볼 때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
특히 영장실질심사에서 윤씨는 "펀드 서류를 위조한 건 맞지만 김 대표의 지시를 받아 한 일"이라며 "김 대표가 정관계 인맥이 있다며 겁박했다"고 주장해 주목 받았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의 이혁진 전 대표가 민주당 소속 총선 출마 이력이 있는 점, 옵티머스 운용 이사이자 피의자 신분인 윤씨 부인이 지난해 10월 대통령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최근 사임했고, 청와대 근무 직전 옵티머스 관련 기업 사외이사였던 것으로 확인되는 점 등을 들어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정치권 사이 로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검찰은 옵티머스 사건이 다수 서민들의 피해를 유발했고, 정치권 로비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모든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김 대표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4명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고 설명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대부업체 등 부실 사모사채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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