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민연금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KB금융 사내이사 선임안에는 찬성표를, 우리사주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17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제18차 위원회’를 통해 오는 20일 개최되는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밝혔다.
수탁위는 심의를 통해 윤 회장, 허 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 등 2건의 선임 안건에는 찬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이사회의 KB증권에 대한 감시, 감독 의무 소홀 우려는 있다”면서도 “아직 금융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1차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탁위는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간에는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수탁위는 “장기적인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므로 반대한다”면서도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심의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의결권 행사 방향 결정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676억원 규모 자금에 대한 장중 매입을 완료, KB금융 지분율을 1.34%에서 1.73%로 늘렸다. KB금융 최대주주는 국민연금(9.97%)이며, 뒤를 이어 JP모건체이스뱅크(6.40%)가 있다. 65% 이상 지분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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