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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상 최대 실적에도…위기감 커지는 4대 금융의 속사정

역대급 이자이익에 작년 순이익 16조원 달성
올해는 외형 성장 멈추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경기불황 속에도 역대급 이자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이 ‘리딩금융’을,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갔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에도 호실적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4대 금융은 지난 7일 우리금융을 마지막으로 지난해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4대 금융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16조4205억원으로 직전 최대 기록인 전년(14조9279억원) 보다도 10% 증가했다.

 

◇ 리딩금융은 KB금융, 리딩뱅크는 신한

 

KB금융이 사상 첫 5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갔다. KB금융은 지난해 전년(4조5263억원)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해당 기간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을 거뒀다. KB금융 보다는 5607억원 적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738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23.1% 증가한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딩금융 타이틀을 KB금융이 거머쥐었다면, 리딩뱅크 타이틀은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3조677억원) 대비 무려 20.5% 급증한 3조695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순이익 기준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 다음으로 하나은행이 3조3564억원, 국민은행이 3조2515억원, 우리은행이 3조394억원 순으로 순이익을 달성했다.

 

◇ 사상 최고 실적에 주주환원도 역대급

 

4대 금융은 지난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에도 성공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특히 KB금융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혔던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2024년 말 CET1 비율 13.51%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2025년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고,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 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밝혔다. 또한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 포함 총 1조75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4분기 주당 배당금으로 540원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으며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180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하면 1주당 현금배당은 총 3600원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년 대비 약 10% 높인 1500억원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금을 결의했다. 이로써 지난해 우리금융의 연간 배당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주당 1200원으로 정해졌다.

 

 

◇ 경기 불황 속 나홀로 호황…상생 압박 거세지나

 

4대 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배경에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대출자산이 늘며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원화대출 자산이 전년(1206조5644억원) 대비 81조5698억원(6.8%) 늘어난 1288조13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40조6212억원) 보다 1조2548억원(3.09%) 증가한 41조8760억원 이었는데,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이자이익(12조8267억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한금융(11조4023억원), 우리금융(8조8860억원), 하나금융(8조7610억원) 순이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은 다소 축소됐으나, 대출 수요가 이어지면서 이자수익은 상승했다.

 

해당 기간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 규모도 전년(10조4947억원) 대비 4443억원(4.2%) 늘어난 10조9390억원 이었다.

 

이처럼 4대 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 실제 순이익 규모는 더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차원에서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만약 ELS 손실 보상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4대 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17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융권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 기색이 역력하다. 역대급 이자이익에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권은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집행했고, 올해부터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대상으로 3년간 매년 7000억원씩 약 2조원을 추가 지원하는데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요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의 금융권 압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직접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은행권 입장에선 유력 대권주자가 시중 은행장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금리 인하, 내수 침체, 대출 억제 정책 ‘발목’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4대 금융이지만 올해도 역시 호황을 누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 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인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 될 경우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극심한 내수 침체와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성적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4대 금융 대출자산은 2023년 말 1206조5644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말 1296조7605억원으로 7.5% 늘었으나 4분기에는 1288조1342억원으로 0.7% 감소했다.

 

게다가 금융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의 NIM은 전년도 2.08%에서 지난해 2.03%로 줄었고, 신한금융은 1.97%에서 1.93%, 하나금융은 1.82%에서 1.69%, 우리금융은 1.82%에서 1.7%로 감소했다.

 

이 같은 위기감에 4대 금융 모두 올해 외형 성장보다는 건전성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도 NIM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각 금융그룹들은 은행 이자이익이나 비이자이익 이외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증대 등 내실을 다지는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고민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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