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을 양대 축으로 내세워 금융 산업의 대전환에 나섰다. 기술과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주도의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자산은 향후 금융 시장에서 자본시장과 결제 인프라의 혁신을 이끌 핵심 영역으로, 그룹 차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 인프라 혁신을 통해 손님 맞춤형 서비스, 리스크 관리, 내부 운영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등 ‘디지털 자산’과 ‘인공지능(AI)’의 두 축을 기반으로 디지털 주도의 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 흐름에 맞춰,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디지털자산 TF’를 신설했다.
은행, 카드, 증권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현물 ETF, 토큰증권(STO) 등 신산업 분야의 상품·서비스·인프라 구축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은 특히 금융기관으로서의 안전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유통망(사용처) 확보, 보안체계 강화, AI 기술 연계,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 공조 등 기술·산업·정책 전 분야에 걸친 협력 체계를 우선 실행한다.
하나금융은 이미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관리 관련 PoC(개념검증)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향후 외국환,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그룹 핵심 역량을 결합해 ‘하나금융형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구체화할 계획이다.
◇ AI로 금융 인프라 재편…선제적 거버넌스 구축
하나금융은 AI 분야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7년 업권 최초로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통합했고, 2018년에는 금융권 유일의 독자 AI 연구조직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사이언스(신용평가·이상거래탐지 등) ▲자산관리(AI 퀀트)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AI 플랫폼 등 금융 핵심 분야 연구를 자체 수행하며 AI 내재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은행·증권 등 주요 계열사 전반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HAI 상담지원봇’, ‘AI 수출입 심사 자동화’, ‘AI 다국어 번역’, ‘악성 앱 탐지 AI 모형’, ‘AI 연금프로’ 등 구체적인 상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6년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AI) 기본법’에 대비해 법률 검토와 가이드라인 마련, AI 위험관리 체계를 포함한 ‘AI 거버넌스’를 선제 구축 중이다.
◇ 하나금융, 100조 프로젝트 가동…AI로 여는 생산적 금융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0월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시키고 ▲관세피해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금융소비자보호 ▲디지털금융 주도 ▲전 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대 영역에서 단계별 실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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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디지털금융 주도’ 부문은 그룹의 혁신 전략 핵심이다. 특히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84조원이 생산적 금융 공급에 쓰일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 과정에서 AI를 생산적 금융의 핵심축으로 삼고 AI 생태계 조성과 역량 확장을 병행해 ‘AI 기반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협업 중이며, 국내 주요 대학과도 AI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외 AI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금융 AI 생태계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기술이 금융을 재편하고, 신뢰가 생태계를 완성한다”며 “AI와 디지털자산이 만들어갈 새로운 금융 질서 속에서 하나금융이 대한민국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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