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하나금융그룹 사내이사진이 함영주 회장 포함 3인 체제로 구성된다.
하나금융이 차기 CEO 후보군 선정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나금융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부회장 겸직)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그간 하나금융 사내이사는 함영주 회장 1인 체제였으나,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나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이 행장과 강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정하면서,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 책임경영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 내 자회사 중 자산규모를 고려해 이 행장과 강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이 행장의 경우 지난해 1월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후 같은 해 3월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에 선임됐지만, 지난 15일 임기 절반을 남겨두고 비상임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나금융이 1인 체제로 유지하던 사내이사 자리를 늘리기로 한 배경에는 함 회장의 사법리스크에 대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도 적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함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상고하면 대법원 판단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은행지주 및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최고경영자(CEO) 부재 등에 따른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행가능한 비상승계계획을 마련하도록 권고한 점도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 후보 육성에 돌입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르면 적정 후보군을 상시 관리하도록 주문한다. 승계 절차 개시 후 기존에 상시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던 후보를 CEO 후보로 포함할 경우 추천자와 사유를 별도 기재하도록 한다.
함 회장의 경우 최종 후보군에 뽑힌 날인 2022년 1월 28일부터 최종 후보로 설정된 2022년 2월 8일까지 불과 8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함 회장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시점인 지금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승계 절차가 전보다 비교적 긴 기간 실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번에 이 행장과 강 대표가 지주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차기 회장 후보군 지위에 오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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