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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최대 실적에도 힘 못쓰는 ‘은행주’…이유는?

하나, 우리, 신한금융 등 호실적 불구 1년 간 ‘동반하락’
최근 상승세 불구 업계전망 ‘흐림’…저평가 지속 전망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한 금융사들의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높은 실적과는 반대로 만년 저평가주로 여겨지는 은행주의 부진이 지난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각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은 역대 최초로 총 당기순이익 10조원을 넘어서며 유례없는 고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대비 8.2% 증가한 3조1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실현, 1년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전년대비 순이익이 7.3% 감소했지만 2년 연속 ‘3조 클럽’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실적이 전년보다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KB금융은 회망퇴직 비용(2860억원)과 특별보로금(185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을 선제적으로 처리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2조2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다. 올해 지주사 출범에 성공한 우리은행도 지난해 총 2조1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상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3.5%에 달한다.

 

각 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끈 은행들의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8조4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나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2조279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보였으며 KB국민은행이 2조224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개별)은 각각 2조928억원, 1조88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향상과는 반대로 지난해 각 금융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실적발표시즌인 2월 2일 5만2800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3개월 후 5월 2일 4만8150원까지 하락했으며 8월 2일과 11월 2일에는 각각 4만2550원, 4만3000원을 기록했다. 각 분기별 호실적을 기록한 이후였지만 주가는 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현재 신한금융의 주가(2월 22일 종가기준)는 4만3700원으로 1년 전과 대비해 17.23%나 낮아졌다.

 

KB금융은 더욱 심하다. 지난해 2월 6만6400원이었던 주가는 5월 6만700원으로 낮아졌고 8월에는 5만2500원까지 낮아졌다. 11월에는 4만9050원으로 떨어졌고 현재 주가는 4만5650원 수준이다. 1년 내 하락율은 31.25%에 달한다.

 

 

하나금융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2월 2일 5만1400원에 달했지만 분기가 지날수록 4만6850원, 4만3900원, 3만9450원으로 점차 하락했다. 현재 주가 역시 3만9500원으로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하락율은 23.15%다.

 

금융지주 출범이라는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우리금융도 주식시장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해 2월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6800원 수준이었지만 3개월 후 1만5800원으로 낮아졌고 8월 잠시 1만6750으로 올랐지만 11월 다시 1만5900원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새롭게 상장한 우리금융지주의 현재 주가는 1만4850원으로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절반 이하 수준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최근 ‘책임경영 강화’와 주가부양 등을 위해 자사주 2만3500여주 매입을 단행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은행주들은 전반적으로 저평가가 심각한 상태다.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해 나타내는 주가순자산 비율(PBR)은 평균 0.5배 수준으로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4.9~7.1배로 코스피 PER 8.6배에 못 미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2018년 은행주 하락은 펀더멘털 보단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 했다”며 “장단기금리차 축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규제 리스크 지속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올해는 은행업계의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 부양은 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 연구원은 “금리 인상 2개월 만에 금리 인하론이 대두될 만큼 경기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지지했던 수출마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흔들리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국내 경기 여건을 대변하는 은행주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재미없는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1월 중순 이후 잠시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효과로 분석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Citi 및 BOA가 주가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했고 국내 금융그룹들이 이를 상회했다”며 “최근 국내 은행주의 상승은 연초 미국 은행들의 실적 호조로 인한 후행적 주가 동조화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높은 안정성은 그나마 향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IM(순이자마진), 대손비용 등 은행산업의 핵심이익 지표가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수년간의 구조조정으로 비용 효율화가 기대된다”며 “이익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2019년에도 안정적 이익성장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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