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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꿈…종합금융그룹 라인업 ‘신호탄’

우리종합금융‧포스증권 합병으로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
양사 합병 시너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시각도
소규모 증권사 인수 통한 출혈 최소화는 긍정적 평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증권가에 다시 진출한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중형급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인데 이를 통해 사업구조 다각화를 실행, 전체 그룹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이내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그간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실제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대한 아쉬움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결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갖춘 곳으로, 각각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가 신한은행이 홍콩 ELS 투자자 피해 자율 배상을 위한 충당금 적립을 시행했음에도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에 금융지주 전체 실적에 타격이 적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우리금융의 경우 ELS 충당금 적립 규모가 5대 지주 중 가장 적은 곳이었는데도,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에 그쳤다.

 

이에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았다.

 

 

◇ 은행 집중 수익구조 탈피 목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그룹의 사업구조 다각화, 경쟁력 강화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1년 넘게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했으나 마침내 포스증권과의 합병을 추진하며 비은행 부문 확대 신호탄을 쏘게 됐다.

 

임 회장은 비은행 강화를 바탕으로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종합금융그룹 라인업을 통해 선도금융 그룹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이던 2013~2015년에도 우리투자증권(現 NH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계 빅딜을 성사시킨 이력이 있다.

 

이번에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포스증권은 2013년 정부 주도하에 금융투자협회와 46개 자산운용사 및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펀드평가기관이 모여 판매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중립적 판매 채널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이번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간 합병에 따라 양사 통합법인의 자기자본은 1조1000억원 수준이 된다. 기존 포스증권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84억원으로 업계 36위 수준이었으나, 합병을 통해 국내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 초기 추가 자본 투입은 불가피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기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며 “당시 양사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초고속 성장했으나 이와 비교해 이번 합병은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증권의 경우 펀드중개 업무 이외 다른 사업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고, 5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에 발목을 잡을 요소로 지목된다. 현재 포스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경우 펀드 거래만 가능한 만큼 주식과 채권 등 거래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야 하고, 그런 만큼 합병 초기 우리금융의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소규모 증권사 인수를 통해 출혈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소규모 증권사 인수로 출혈이 그만큼 최소화됐고 이는 성장 동력에 바탕이 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비은행 계열사 확보 차원에서 과도하게 자본을 투입하면 위험가중자산 급증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우리금융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타 금융지주보다 상대적으로 CET1이 낮다는 점을 우려사항으로 지적해 왔다.

 

이에 우리금융은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우리금융 부사장은 “포스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자산이 없어 CET1을 갉아먹지 않는다. 포스증권과 우리금융 양쪽의 요구가 일치하면서 자본 소모 없이 효율적인 합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증권 이어 보험사까지 곧바로 품나

 

임 회장은 증권과 함께 보험을 비은행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언급해온 만큼 향후 보험사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했다.

 

롯데손보 인수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될 요소는 가격이다. 롯데손보는 국내 손보업계 7위로 지난해 302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매각가로 2조~3조원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보다 1조원 적은 수준의 매수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측은 “그룹 경쟁력 강화 및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인수는 검토 대상”이라면서도 “심각한 자기자본 훼손을 초래하는 그런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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