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이사회를 통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안을 최종 승인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1조 6천억원에 이르는 취득금액으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에 대한 최종 주식매매계약(SPA)내용을 승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숙원으로 삼아온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조 단위의 인수합병(M&A)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번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별다른 걸림돌이 나오지 않아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의 연간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3761억원으로 지난해 우리금융그룹 순이익의 14.3%에 해당한다. 우리금융그룹의 자금 운용 규모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30조9396억원(3월 말 기준)이다. 우리자산운용과 시너지를 꾀해 그룹 전반의 자산 운용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마지막 변수는 금감원의 M&A 승인 여부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르면 일반회사나 금융회사가 다른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1년간 기관 경고 조치 등을 받은 사실이 없는 등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규정상 대주주 적격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회사 편입 승인을 거치면 M&A가 완료된다.
다만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나서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책임 강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현 경영진에 대한 리스크 요인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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