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2조5208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조3171억원보다 8.08%나 늘어난 수치다.
KB금융이 7597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기록했으며 신한금융이 753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전년(7667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으며 신한금융은 8.69%(654억원) 늘어났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5705억원, 4376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전년 22.5%에서 25.5%로 배당성향을 높이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23.2%에서 24.8%로 상승한 KB금융이 2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도 23.6%에서 23.9%로 소폭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6.7%에서 21.5%로 배당성향이 낮아졌다. 이는 향후 적극적인 M&A행보를 위한 자금확보 의도로 분석된다.
이러한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증가에는 지난해 거둔 호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총 당기순이익은 10조4990억원으로 전년(9조7782억원) 대비 6.87%나 증가했다.
연말 희망 퇴직 비용 등으로 KB금융은 전년 대비 순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각각 7.56%, 9.08%, 25.63%씩 증가했다.
또한 현재 저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은행주들의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지난 8일 기준 주가가 가장 높은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3배에 불과한 상황이며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각각 0.47배, 0.62배 등으로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은 금융지주의 특성상 배당 증가가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KB금융의 외국인 자본 비율은 66.45%며 신한금융은 67.18%, 하나금융지주는 69.93% 등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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