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에 거주하는 박모씨(50대. 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다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 했는데,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가꿔오던 그였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더욱 충격이었다. 내시경을 받지 않았다면 자칫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다행히 박씨는 당일로 용종제거 시술을 받아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
박씨의 사례처럼 최근 위 내시경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다가 용종을 발견, 절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위나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암의 씨앗’이라 불리며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로 여겨지며 용종 자체는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만이 용종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위에서 발생하는 용종은 이형성의 정도와 크기, 모양 등에 따라 위용종과 위선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위용종은 위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내강으로 돌출되는 모든 융기성 병변을 의미하는데 이 중 상피 세포에서 발전해 샘종을 거쳐 발달하는 신생물성 용종을 위선종으로 구분하여 말한다. 위용종에 비해 위선종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소한 8%에서 최대 59%까지 위암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용종 또한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 형태로 대장 안쪽에 돌출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대장암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높은 종양성 용종(선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비종양성 용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장암의 85%가 선종에서 시작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식생활과 생활 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대장용종의 발생 빈도도 급증하고 있어 문제다.
크기가 큰 용종이 발달하면 대변에 피가 묻어나오는 등 혈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끈끈한 점액 상태의 변을 볼 수도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대장용종의 크기가 매우 클 때에는 이로 인해 장폐쇄가 일어나거나 변비,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용종은 아무 증세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으면 용종 발생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다.
다행인 점은 위용종이나 대장용종 모두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서 즉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5mm 이하의 작은 크기의 용종은 별다른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크기가 크고 발달 양상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 내시경적 절제 후 조직검사 및 추가 검사를 통하여 외과적 수술의 필요성을 확인해봐야 할 수도 있다. 크기가 너무 크거나 분화도가 나쁜 것으로 추측되는 경우 내시경적 절제가 불가능하고, 일차적으로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용종의 크기가 너무 크기 전에 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
일단 한 번 용종이 발생했다면 제거한 후에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쉽게 용종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 용종의 발생 여부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위나 대장 내시경 검사에 부담을 느낀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후 수면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어려움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인천 장튼튼내과 장욱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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