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8일부터 카스와 한맥, 오비라거 같은 국산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오비맥주가 국산 브랜드의 출고가를 올리는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약 5년 4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각종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맥주의 주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부터 작년까지 33% 급등했다. 캔 제품의 핵심소재인 알루미늄의 경우 작년 국제 시세가 전년 대비 45% 올랐다.
작년에도 한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용량)로 바뀐 이유였다. 지난해 1월 맥주와 탁주에 물가지수를 반영한 세율조정을 골자로 하는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올해 2월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신고한 맥주와 탁주에 대해 1L당 각각 전년 대비 4.1원, 0.2원 올랐다.
이에 오비맥주는 연간 물가상승률 0.5%를 반영해 지난해 맥주 제품의 가격을 일괄 1.36% 인상했다.
오비맥주의 이번 인상은 가정용 캔 맥주보단 업소용 병 맥주 가격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가정용 시장에서 잘 팔리는 500㎖, 355㎖ 캔 제품의 경우 인상 폭을 3~5%대로 최소화하고, ‘카스 실속팩’ 같은 묶음판매 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아직 맥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1위 업체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사들도 도미노 인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