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총 82억5,93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본인과 아내의 예금 보유액만 51억5,447만원에 달했다.
7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먼저 본인 명의로 서울 종로구에 단독주택(25억4,100만원)과 배우자 소유의 인천 남동구 임야(6,776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 명의로 32억4천999만원이 있고, 자동차는 1,563만원 상당의 2016년식 제네시스를 소유했다. 이외에 본인 명의로 골프회원권·콘도회원권·헬스회원권 8,550만원, 0.7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유했다.
배우자는 자신 명의 예금 19억448만원과 증권·채권 2억6천500만원, 1억3천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도 소유했다고 신고했다.
한 후보자는 1974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37년의 공직생활 동안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주미대사를 지냈고, 이후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민관을 아우르며 경제, 통상, 외교 분야에서 경륜을 쌓았다.
준비단은 청문요청 사유에서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면서 "국무총리 재임 당시 여야와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책임감 있게 내각을 이끌며 민생과 외교, 안보를 빈틈없이 챙길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1960년대에 건축된 서울 강북의 단독주택을 1989년에 매입하고, 10년간 임대한 후 1999년부터 23년째 거주 중"이라며 "평생 1주택을 유지해왔다"면서 자택을 임대했던 외국계 기업과의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직무수행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고 반박했다.
그는 "1989년부터 외국계 기업 두 곳에 주택을 임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차인 선정과 계약 과정은 모두 중개업소에 일임했으며 해당 회사 관계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하거나 만난 사실이 아예 없다"며 "임대 수입은 투명하게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임대 조건, 기간, 금액 등도 인근 시세를 고려해 부동산업자의 권유에 따라 임차인의 제안을 수용했을 뿐 어떠한 부당한 이익도 취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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