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5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기간을 맞아 일선세무서는 신고준비에 분주한 한달을 보냈다. 예년보다 신고창구를 찾는 납세자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종소세 신고를 위해 세무서를 방문하는 행렬은 대기번호표를 받기도 했다.
국세청이 발족되기 훨씬 이전인 1950년부터 관할구역 세원을 관리해 왔던 동대문세무서(서장 고성호)는 종소세 신고를 하기 위해 방문하는 납세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했다.
출근시간 이전인 오전 8시45분에 이미 대기표를 뽑아서 업무개시 오전 9시를 기다리는 납세자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역사와 전통의 동대문세무서는 관리자를 비롯해 직원들, 대학생 도우미들도 일찍 출근해서 신고업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법인세 보다는 부가세와 소득세 비중이 높은 동대문세무서는 현재 서울시 동대문구를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지만, 25년~30년전에는 동대문구, 성북구, 성동구를 관할하는 大세무서다.
동대문세무서는 이른바 한약재 시장 등의 특정업종이 집중하고 있다. 경동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동대문세무서의 옛 위상은 성동, 청량리, 성북 등 3개 세무서를 출가시키기 이전까지 광활한 면적을 관할해 왔다. 아직도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동대문세무서는 고향의 품과 같은 따뜻한 곳이며 아직도 납세민도는 시골스럽다.
왜냐하면, 일부 납세자들은 “세금을 신고해야 하는데, 왜 세무사사무실에 또 수수료를 내야하느냐? 신고해 달라”는 납세자들도 있었다.
세무서 안내 입간판에는 “65세미만, 금융소득자, 기준경비율 대상자, 장부신고자, 주택 임대업자 중 3주택이상, 다가구주택 세액감면 신청자는 신고도움을 드리지 못합니다”는 문구가 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소위, 세금을 내는데 왜 납세협력비용까지 납세자가 부담하는지 용서(?)가 안되는 눈치다.
대학생 도우미는 “왜 세금이 이렇게 많냐”, “세금내러 왔는데, 왜 세무사에게 가야하냐” 등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신고를 위한 친절은 대학생 도우미, 직원, 관리자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세무서(서장 박성학), 서초세무서(서장 황정길), 역삼세무서(서장 김정윤) 등 3개 세무서가 있는 강남역 인근의 통합청사는 2층 대회의실에서 신고업무가 이뤄지고 있었다.
명실공히 ‘강남 빅3’의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분위기는 불과 5분정도에 마무리 되었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방문하고 있었는데, 1층에서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탄다고 탄는데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베를 타는 등의 착오들이 있을뿐 2층 신고창구에만 도착하면 손쉽게 신고가 이뤄졌다. 다만, 신고창구 입구에 들어서자 대학생 도우미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임대소득이 있는지 여부를 묻고 없다면 신고창구로 직행해서 바로바로 신고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삼성세무서는 법인세 중심의 세무관서이며, 예전 개포세무서가 삼성세무서로 기관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은 폐지된 세목이지만, 초지토과이득세 이른바 ‘토초세’ 비중이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 관할에 공지가 많았다. 지역민도는 중산층 이상이며, 소위 VIP 납세자로 분류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세무서 직원들 입장에서는 매사 조금스러웠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에는 초토세 등으로 조세마찰이 심했던 시절이다.
서초세무서는 건설, 서비스중심의 세원이 중심이었다. 검찰청 등 법조단지가 있으며, 한국세무사회도 서초세무서 관할이다. 1989년 반포세무서에서 분리되어 개청된 서초세무서는 남부지역 중심부로 시외버스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이 위치한 교통의 요지였다. 예전의 서초세무서는 남부터미널 옆에 청사가 있었지만, 통합청사로 입주하면서 역삼세무서 관할구역내에 자리하고 있다. 간혹 서초구 지역구 의원들은 구민들이 서초구지역으로 청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삼세무서는 강남 테헤란로 역삼동과 도곡동 등 2개동을 관할하고 있지만, 세원밀집지역으로 첫손에 꼽힌다. 한때는 고급 유흥주점이 관내에 1,000개 곳이 넘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즈니스타운으로 명성도 있었다. 역시 대표적인 법인세 중심의 세무관서로 손꼽히며, 관내에 개업 세무사 숫자도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세무사가 많다는 것은 세원이 많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기흥세무서(서장 박성무)는 현재 6대 서장으로 역사는 6~7년 정도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를 관할 세원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임대청사를 사용하고 있다.
임대청사는 납세자들이 접근하기 불편한 측면이 상존하고 있어서 종합소득세 신고창구는 여타세무서에 비해 적은 편이기도 했다. 소득세과가 단일과로 있지않고 부가소득세과로 조직편재가 되어 있을 정도로 납세자 인구가 아직은 많지 않은 형편이다.
인근에 용인세무서, 동수원세무서 등이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편리한 이곳 세무서를 찾는 납세자도 있는 형평이어서 하루빨리 번듯한 청사건립이 필요한 하다. 무엇보다 납세자들이 편리하게 기흥세무서를 방문토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세무서(서장 이창남)는 1964년 개청된 이후 남양주세무서와 포천세무서로 분서했다. 경기 북부권의 중심 세무서로 전통을 이어온 역사가 있으며, 청사는 지상주차장이 넓은편이지만 여전히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는 차량 행렬로 줄을 잇는다. 때문에 주차관리가 관건으로 관리자들은 주차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주차관리가 곧 신고편의의 바로미터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관할구역은 의정부시와 양주시를 담당하고 있으며 부가세, 소득세, 재산세 세원의 비중이 법인세 보다 높은 편이다. 동두천 지서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포천세무서에서 동두천 지서를 담당하고 있다.
조직개편으로 경기북부 지역의 의정부세무서, 포천세무서, 남양주세무서, 고양세무서, 동고양세무서 등이 인천지방국세청 관할 세무서로 귀속되어 있다.
때문에 상급기관은 직원들의 정기인사에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으며, 직원들 또한 지방청 근무를 엄두를 못내는 경우도 적지않다.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승진 인사시 경기북부지역을 배려하는 인사행정도 필요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서대문세무서(서장 문준검)는 1944년 용산세무서에서 분리되어 개청되었다. 당시 서대문구, 마포구, 경기도 고양군의 세원을 담당했던 만큼 역사와 전통이 깊은 세무관서이다.
개청이후 수차에 걸친 관할구역 변경 등으로 현재는 서대문구를 관할 구역으로 하고 있다.
신청사를 개청한지 1년6개월 정도 되었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이 다소 넓은 편이다. 서대문세무서의 특징은 유수의 대학이 많이 위치해 있다. 법인중심의 서대문세무서였지만 현재는 재산법인세과에 법인팀 1개가 있을 정도로 세원이 예전같지 않다. 소위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내고 나니 부모는 남은 것이 별로 없다”는 말처럼 세원이 줄어들었지만, 서대문의 역사와 전통은 세무서 직원들에게 녹아있다.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을 통해 살펴본 세무관서의 납세민도는 모두 달랐으며, 지역특성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고 본청과 지방청에서도 관할 특성에 맞는 관리가 여전히 필요한 현실이었다.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인 5월은 직원들 뿐만 아니라 국세청장과 지방청장들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달이다. 고위직 간부들은 일선 현장을 돌며 납세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민원을 해결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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